부동산 관련 규제 완화 움직임이 일자 서울 아파트값 매매수급지수(매수심리)가 90선을 회복하며 다시 살아나는 모습이다.
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4월 첫째 주(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보다 1.6%포인트(P) 오른 90.7로 집계됐다. 매매수급지수는 지난해 11월 중순 100선 밑으로 떨어져 두 달 가까이 내림세를 이어가다 1월 말에는 90선 아래로 떨어졌는데 대선 직전인 3월 초 반등한 뒤 반등세를 이어가다 다시 90선을 회복한 것이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이다. 기준선인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우면 공급이 수요보다 많음을, ‘200’에 가까우면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뜻한다.
여전히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은 시장 분위기기가 이어지지만, 매매수급지수가 다시 90선을 회복한 데는 대선 이후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영향을 미쳤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당선된 후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등 부동산 관련 조세 제도를 정비하고, 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해 재건축ㆍ재개발 등 정비사업 규제를 완화하고, 수요를 옥좼던 대출 규제까지 풀어주는 등 문재인 정권 아래 묶어놨던 각종 규제가 일시에 완화할 가능성이 커지며 시장은 과열 조짐을 보이는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해 줄곧 상승 곡선을 그리던 서울 아파트값은 대출 규제 강화로 수요를 옥죄면서 상승 폭이 축소하다 1월 넷째 주 하락 전환해 내림세를 이어갔는데 이번 주 11주 만에 상승세가 멈췄다.
이에 서울 전 권역의 매매수급지수는 모두 소폭 상승했다. 강남, 서초, 송파 등이 있는 동남권은 96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영등포, 동작, 관악 등이 있는 서남권(90.6), 중구, 용산구 등 도심권(89.6), 은평, 서대문, 마포 등이 있는 서북권(88.9), 노원, 동대문, 중랑 등 동북권(88.1) 순으로 매매수급지수가 높았다.
이번 주 서울의 전세수급지수는 지난주보다 0.9%P 상승한 91.5를 기록했다. 서울 전체적으로 매물이 적체돼 전셋값은 하락했지만, 선호도 높은 신축이나 일부 역세권 지역은 전세 문의가 증가하며 소폭 상승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