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예람 중사 유족 "중립성 의식해 특검 추천 방식 얽히지 말아야"

입력 2022-04-05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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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전날(4일) 특검 선정 방식 이견에 법사위 상정 불발
유족 "국회가 직접 후보 찾아달라"
"여야가 직접 추천…이번주 내 법안소위 개회 요청"

▲공군 고 이예람 중사의 아버지. (뉴시스)

여야가 공군 성폭력 피해자 고(故) 이예람 중사 사망 사건 조사에 대한 특검 후보자 선정 방식을 놓고 평행선을 달리자 유족 측이 "국회 교섭단체가 직접, 신속하게 성역 없는 수사에 적합한 인사를 찾아 달라"고 촉구했다.

고 이중사 유족과 군인권센터·천주교인권위원회는 5일 성명서를 통해 "여야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힌 사안으로 진행되는 특검이 아닌 만큼, 불필요하게 외부 법조인 단체 등으로부터 특검 후보자를 추천받아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하는 절차를 거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당초 원내교섭단체인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합의로 4일 법사위에 상정, 신속히 처리해 본회의에 부의하기로 발표한 것이 어제의 일"이라며 "특별검사를 누가 추천할 것인가에 관한 지엽적 사안 하나에 합의를 이루지 못해 느닷없이 법안 논의가 기약 없이 연기되었다는 소식에 당황스럽기 그지없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전날 국회 법사위는 오후 법안심사제1소위를 열고 민주당이 발의한 이 중사 특검법과 국민의힘·정의당·국민의당·기본소득당이 공동 발의한 특검법을 함께 논의했으나 최종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변협 외에 법무부와 법원행정처 등으로 추천 기관을 다양화하는 방안으로 절충을 시도했으나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다. (관련기사 : [종합] 故 이예람 중사 특검 임명 방식 평행선…"변협만 추천" 국힘 강행에 법사위 무산)

이들은 "관례상으로도 외부에서 후보자를 추천받는 특검법은 많지 않았다"며 "국민의 대의기구인 국회에서 교섭단체가 직접, 신속하게 성역 없는 수사에 적합한 인사를 찾아 대통령에게 추천할 것을 요구한다. 이것이 특검의 성공적 수사를 위한 국회의 책임 있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수사 범위에 대해선 "기존 국방부검찰단이 수사했던 강제추행 사건은 물론이고, 2차 가해, 부실수사의 원인 규명에 더하여 이 중사 사망 이후 국방부검찰단이 수사를 엉망으로 만든 일련의 과정과 최근 국가인권위원회가 권고한 내용에 이르기까지 이 사건과 관련한 모든 사항이 수사 범위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 영안실에 이예람 중사가 있다"며 "이번주 내에 재차 법안소위를 소집하여 유가족이 희망하는 바에 따라 합의를 도출하고, 신속히 처리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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