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과 지마켓글로벌의 통합 유료 멤버십 서비스 공개를 앞두고 신세계그룹의 통합 멤버십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계열사를 보유한 신세계의 통합 멤버십이 기존 쿠팡과 네이버의 멤버십 회원을 얼마나 가져올 수 있을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고객센터 게시판에서 기존 고객등급제 폐지를 공지하고 ‘오는 27일 새로운 멤버십을 공개한다’는 내용을 공개했다. 이에 따라 SSG닷컴은 가장 먼저 지마켓글로벌(지마켓·옥션)이 운영하는 유료멤버십인 '스마일클럽'과 통합될 것으로 보인다.
약 300만 명의 유료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스마일클럽은 연회비 3만 원으로 △3만5000원 상당 스마일캐시 △최대 12% 할인 쿠폰 △최대 1% 스마일페이 적립 △매달 무료배송 쿠폰 △15% 당일배송 상품 할인 △최대 4000원 배달할인 등을 제공한다.
앞서 신세계는 올 상반기 그룹의 온·오프라인 계열사를 아우르는 통합 멤버십 론칭을 선언하고 준비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4분기 이마트 공시 자료를 보면 2분기 중 쓱닷컴과 지마켓글로벌, 스타벅스코리아를 아우르는 통합 멤버십을 론칭하고, 4분기에는 그룹의 온·오프라인 계열사로 멤버십을 확장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쿠팡이 와우회원 멤버십 선보이면서 초반에는 배송 위주 멤버십을 운영하다가 추후에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등을 선보이면서 멤버십 혜택을 확장해 나갔듯이 신세계 역시 범위를 점차 확대해 나가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신세계의 계열사 멤버십을 모두 통합하기 위해서는 회사별로 멤버십 회비와 그에 따르는 혜택에 대한 비용 처리 등의 문제가 해결돼야 하는 만큼 순차적인 도입이 유력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하지만 스타벅스나 이마트, 백화점 등 막강한 오프라인 영향력을 갖춘 만큼 도입만 확정된다면 시너지 효과의 파급력 역시 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신세계그룹의 통합 멤버십은 올해로 예정된 SSG닷컴 상장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이미 쿠팡과 네이버 등 선발주자들이 장악하고 있는 유료 멤버십 시장에서 어느 만큼의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다. 무료배송, 무료반송, 쿠팡플레이 등의 혜택을 주는 쿠팡과 가장 많은 상품과 높은 적립금, 티빙 등의 혜택을 주는 네이버를 상대로 고객을 늘리려면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쿠팡과 네이버의 유료 멤버십 회원은 각각 900만 명, 600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에 대해 신세계 관계자는 “현재로서 통합 멤버십의 가격과 혜택은 파악되지 않는다”라면서도 “다만 가격은 지마켓글로벌의 기존 스마일클럽의 연간 가입비와 기존 회원 수(300만 명) 이탈 방지를 고려할 때 비슷한 수준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신세계그룹의 통합멤버십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의 유료멤버십은 이마트 온라인 플랫폼의 객수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며 “성공적인 유료 멤버십 출시는 SSG닷컴 상장 가시화에 따른 모회사인 이마트의 디스카운트를 해소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