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SKIET부터 카뱅까지...공직자들도 공모주 열풍 가세

입력 2022-03-3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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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지난해 휘몰아친 공모주 열풍 앞에서 고위 공직자도 결국은 ‘개미’(개인투자자)였다. 부인과 자녀들을 앞세워 에스케이아이이테크놀로지(SK IET)부터, 현대중공업, 카카오 페이까지 골고루 주워 담았다.

본인보다 배우자ㆍ자녀들이 투자…“경제 공부 차원”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31일 공개한 ‘공직자 재산공개 자료’에 따르면 홍석화 전 주과테말라 대사는 지난해 5주의 현대중공업을 신규 취득했다.

56조 원의 청약 증거금을 끌어모은 현대중공업은 작년 기업공개 시장(IPO) 대어 중 하나였다. 당시 청약 경쟁률(405대 1)을 고려하면, 홍 전 대사는 약 1억 원의 증거금을 넣은 것으로 보인다.

가장 인기가 좋은 공모주는 SK IET였다. SK IET는 지난해 81조 원의 자금을 끌어모으며 ‘메가 히트’를 친 공모주다. 다만 공직자 본인보다는 배우자나 자녀들이 사들였다.

유연상 대통령경호처장의 장녀가 1주를 취득했으며 △류근혁 보건복지부 2차관 차녀(2주) △이명교 서울경찰청 자치경찰차장 배우자(3주) △김동회 금융감독원 부원장 배우자(2주) 등도 청약 열풍에 합류했다.

김 부원장은 “경제·금융시장에 대한 이해와 관심 제고, 공모주 청약 등을 위해 소액으로 여유자금을 투자했다”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류상민 기획재정부 국민경제자문회의지원단장 장녀(카카오페이 3주), 박인석 보건복지부 사회복지정책실장 배우자(카카오뱅크 17주) 등도 공모주를 취득했다.

‘돈’ 벌었을까?…“따상은 모두 실패”

▲카카오뱅크 공모주 일반 청약 마지막날인 27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에서 투자자들이 투자 상담을 받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 DB)

이들은 과연 돈을 벌었을까? 매도시점을 파악할 수 없어, 정확한 계산은 어렵지만 분명한 건, ‘따상’(상장 첫날 공모가의 두 배로 시초가가 형성되고 가격 제한폭 30%까지 올라 마감하는 것)은 실패했다는 것이다.

우선 작년 9월 17일 증시에 입성한 현대중공업은 공모가(6만 원) 대비 85% 오른 11만1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 종가는 11만9500원이다. 홍 전 대사가 여전히 5주를 보유하고 있다면 28만9500원을 벌었을 것이다.

이 보다 넉달 앞서 코스피 시장에 이름을 올린 SK IET는 시초가가 21만 원이었다. 공모가(10만5000원)의 두배 수준이었다. 하지만 외국인의 ‘팔자’에 최근 12만 원대까지 밀려났다. 배우자와 자녀들이 1~3주를 산 것을 고려하면 손에 쥔 돈은 2~6만 원 수준이다.

카카오뱅크(공모가 3만9000원, 현재가 5만1600원)와 카카오페이(9만원, 14만8500원)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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