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7년 벤처투자기업 가치 276조원

입력 2022-03-24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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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말 기준 투자 당시 기업가치 1000억 이상 기업은 435개사

▲코스피‧코스닥 상장기업과 비상장기업 기업가치 비교. (자료제공=중소벤처기업부)

최근 7년(2015~2021년) 간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 5556개사의 전체 기업가치가 270조 원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중기부는 최근 7년 간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 7226개사 중 기업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5556개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기업가치가 276조2307억 원이라고 24일 밝혔다.

SK하이닉스<벤처투자기업 기업가치<삼성전자

이 중 상장 혹은 회수된 기업 등을 제외하고, 투자를 유지 중인 비상장기업은 4453개사였다. 기업가치는 173조 9658억 원 규모다. 이는 코스닥 상장기업 전체 시총(446조2970억 원)의 약 39.0%다. 코스닥 시총 1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시총 12조4000억 원)보다는 14배 크다. 코스피 상장 기업에선 시총 1위 삼성전자(시총 467조4000억 원) 다음으로 높고, 2위인 SK하이닉스(시총 95조4000억 원)보다 1.8배 크다.

투자를 유치한 벤처기업 5500여 곳 중 투자 당시 기업가치를 규모별로 보면 △1000억 원 이상 기업 435개사(7.8%) △100억 이상~1000억 원 미만 기업 2532개사(45.6%) △100억 원 미만 기업은 2589개사(46.6%)다.

그간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의 평균 기업가치는 매년 300억~400억 원 안팎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약 807억 원으로 전년(약 423억 원)대비 2배 가까이 커졌다. 이는 지난해 벤처투자 금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벤처투자 시장에 자금이 풍부해져 투자를 받은 기업들의 기업가치가 덩달아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업력이 오래될수록 평균 기업가치는 더 높게 평가됐다. 평균 기업가치에서 창업 후기기업이 1010억 원, 중기기업 519억 원, 초기기업 307억 원 순이었다. 중기부 박용순 벤처혁신정책관은 "후기기업의 투자는 통상적으로 후속, 연속투자인데 이 경우 해당 기업이 계속 성장하고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기업가치도 자연스럽게 커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창업기업이 기업가치 1000억 원을 달성하기까지는 평균 9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종에선 게임, 블록체인, 스마트비즈니스‧금융 분야가 투자금액 대비 기업가치 배수가 높았다. 게임 업종 기업들이 4078억 원으로 평균 가치가 가장 높았고, 바이오·의료 938억 원, ICT서비스 816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유니콘 될 기업가치 1000억 이상 벤처 243곳

지난해 투자를 받은 벤처기업 중 기업가치 1000억 원 이상인 기업은 총 435개사로 전년 대비 대비 116개사 늘었다.

이 중 상장되거나 원금이 회수된 기업, 대기업 집단(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포함된 기업 등을 제외하고 투자를 유지 중인 기업은 255개사다.

이들 중 기업가치가 이미 1조 원 이상인 12개사를 제외한 243개사는 후속투자를 통해 유니콘 기업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안고 있는 셈이다. 투자를 유지 중인 이들 기업은 지난 2015년 31개에 불과했지만 6년 만에 8배나 불어났다.

기업가치 1000억 원 이상의 전체 벤처를 업종별로 보면 바이오‧의료 업종이 133개사(30.6%)로 가장 많다. ICT서비스 104개사(23.9%), 유통‧서비스 73개사(16.8%) 순이다. 이는 지난해 바이오·의료, ICT 서비스, 유통·서비스 업종에 벤처투자가 집중되면서 해당 분야 기업에 자금이 풍부하게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들 중 80%는 수도권에 집중돼 극심한 편중 현상을 보였다. 특히 서울(53.3%·232개사) 쏠림이 극심했다. 지방에선 대전(6.9%·30개사)에 가장 많이 소재했다.

중기부 박용순 벤처혁신정책관은 "유니콘이 될 가능성이 높은 기업가치 1000억 원 이상 기업이 200개가 넘는 만큼 이들 기업이 유니콘이 돼 선도형 경제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벤처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이같은 기업가치 분석이 비상장기업들의 가치를 파악할 수 있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중기부 관계자는 "혁신 벤처‧스타트업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간접적으로 가늠하고, 업종 간 비교를 통해 미래에 부각될 산업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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