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재개 기대감에…적자 지속하던 여행ㆍ항공사 숨통 트일까

입력 2022-03-2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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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오늘(21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해외 입국자의 자가 격리가 면제되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여행, 항공업계에도 숨통이 트일지 주목된다.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해외 여행길이 막히면서 여행업계는 기나긴 침체에 빠져들었다. 지난해 말부터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기대감이 꿈틀댔지만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해외여행이 본격화되지 못했다.

여행사들은 보유 자산을 매각하거나 인원 감축 등을 통해 생존을 모색했지만, 오히려 재작년 대비 지난해 적자 폭은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지난해 127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2020년에도 1149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2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모두투어와 참좋은여행도 지난해 각각 235억 원, 187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재작년 기록한 영업손실 규모까지 합하면 누적 영업손실액은 447억 원, 307억 원에 달한다.

항공업계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대형항공사(FSC)는 화물 운송으로 업황 부진을 극복했던 것과 달리 저비용항공사(LCC)는 여객 수요 의존도가 높아 실적 부진이 계속됐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2019년 4분기 기준 동남아(36%), 중국(17%), 일본(11%) 노선 비중이 전체 매출의 6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에어의 경우 같은 기간 동남아와 중국, 일본 노선의 여객 수익만 66%에 달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저비용항공사들의 어려움도 커졌다. 제주항공은 16일 제출한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 3172억 원에 이르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재작년 영업손실액(3358억 원)보다 적자 폭은 줄었지만, 2년 연속 3000억 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냈다.

이밖에 에어부산(2040억 원), 진에어(1853억 원)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9년과 비교하면 적자 폭은 각각 6배, 4배 확대됐다.

다만 여행ㆍ항공사의 주가는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오미크론 확산세 속에서도 여행 재개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모두투어를 제외하곤 대부분 1월 27일에 연저점을 기록했는데, 연저점 대비 현재 주가를 비교하면 △하나투어 31.92% △노랑풍선 30.49% △참좋은여행 24.18% △모두투어 19.95% △제주항공 43.43% △진에어 39.25% △티웨이항공 21.64% △에어부산 19.20% 등 평균 28.76% 올랐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입국자 격리 조치 해제 발표 이후 일부 노선에서 예약률이 8~10% 수준의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오미크론 대유행 이후 국제선 여객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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