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삼성전자 수익률 떨어져도 ‘충성’...新 먹거리 기대

입력 2022-03-2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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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미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 우크라이나 사태 등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산하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여전히 삼성전자에 충성하는 모습이다. 개인의 삼성전자 매수가 압도적인 이유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 가능성과 6G 사업 역량 확대를 기대한 것으로 해석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70%(500원) 떨어진 7만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의 최근 한달 수익률은 -5.07%. 3개월 -8.72%, 6개월 -7.77%, 1년 -13.49%로 좋지 않은 상황이다.

이 가운데 개인은 1월 3일~3월 18일까지 삼성전자를 4조3135억 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3조5194억 원, 8541억 원을 순매도한 것과 대조적이다.

같은 기간 개인이 현대차(1조1197억 원), 네이버(1조1197억 원), 카카오(1조335억 원), 삼성SDI(9735억 원), 기아(6238억 원)를 순매수한 규모와 비교하더라도 삼성전자에 대한 선호가 두드러진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2월 국내기업의 반도체 수출규모는 전년 대비 24.0% 증가한 104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나 단순히 반도체 업황 개선을 기대하며 삼성전자를 집중 매수했다는 해석은 기우적이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공급망 및 수요시장 불안정성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의존도가 높은 네온, 크세논, 크립톤 등 특수가스의 수급 병목에 따른 반도체 공급 제약과 수요 둔화 우려가 심화됐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특수가스 공급 부족 장기화는 반도체 설비투자(Capex)를 끌어내릴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에 따른 비용 증가 등은 서플라이 체인(Supply Chain) 실적 가시성을 낮추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업황은 암울하지만, 재계에선 그 어느 때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복권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향후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이 부회장의 사면을 요청할 것이란 전망이 있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간 부당합병 의혹 영향으로 자유로운 경영 행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8월 가석방됐지만 관련 사건으로 3월 17일과 18일 이틀 연속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재판에 출석하는 등 여전히 족쇄가 채워진 상태다.

이 부회장이 사면을 받을 경우, 차량용반도체와 인공지능(AI) 분야 기업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인수합병(M&A) 행보가 기대된다. 특히 6G 사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리서치는 2020년 공개한 6G 백서에서 ‘새로운 차원의 초연결 경험’을 제공한다는 6G 비전을 제시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향후 3년간 시스템 반도체와 6G 등에 240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부회장 역시 지난해 12월 말 문 대통령과의 오찬 자리에서 “삼성전자는 6G 차세대 이동통신도 내부적으로 대비하고 있다”며 “5G 상용화로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6G 주도권 확보를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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