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수은 발행채권에 기관투자자들 스왑 달러로 참여 의혹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올해 초 달러 조달을 위해 해외에서 발행한 달러표시 채권의 일부를 국내 보험사,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매입했으며 이자금에 한국은행이 통화스왑으로 공급한 달러가 이용됐을지도 모른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이 해외에서 발행한 20억 달러의 글로벌본드에 국내 일부 기관투자가들이 1억 달러를,산업은행의 20억 달러의 글로벌본드에 5억 달러를 투자한것으로 나타났다.
국책은행이 발행한 달러표시 채권에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몰렸던 이유는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았기 때문이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발행한 글로벌본드의 금리는 각각 리보 금리에 6.15%포인트, 6.25%포인트를 더한 수준이다.
논란의 쟁점은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국책은행 글로벌본드를 매입하면서 외환보유액으로부터 흘러나온 달러를 사용했는지의 여부이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국책은행이 달러 조달을 위해 해외에서 발행한 채권을 국내 금융기관이 달러를 주고 매입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산업은행과 채권매입에 참여한 일부 금융계에서는 이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자금을 조달을 어떻게 했는지 모르며 이들이 정부에 스왑만 가지고 채권을 샀다고 볼수 없다"며 "채권금리등 사업성이 있어 투자를 한것이지 모럴리스크라고 운운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채권배정에 참여한 다른 금융기관 관계자도 "만약 국책은행이 발행한 채권을 제대로 소화를 못하면 외자조달이 더 어려워질수도 있다"며 "자금 운용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금융사들도 참여한것으로 알고 있으며 조건이 좋아 투자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