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X맨’ 맨친, 연준 부의장 인사에도 ‘딴지’

입력 2022-03-1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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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 풍부한 웨스트버지니아주 소속 의원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인 지명자에 불만
상원 의석 50대 50 팽팽해 사실상 임명 어렵다는 분석도

▲조 맨친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이 3일 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미국 민주당 소장파 인사인 조 맨친 상원의원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 인사에도 ‘딴지’를 걸었다. 기후변화에 관한 지명자의 철학이 본인과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맨친 의원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신임 연준 부의장으로 지명한 새러 블룸 래스킨 전 재무부 부장관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가 지명자를 지지하지 않는 이유는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 깊다. 래스킨 지명자는 과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후 기업들에 대한 긴급 대출 프로그램이 마련됐을 때 화석연료와 관련된 기업들은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할 만큼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이다.

또 연준이 화석연료 기업의 채권을 구매한 사실을 비난하면서 “기후변화는 현실이며 충격을 완화하는 게 연준의 임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새러 블룸 래스킨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 지명자가 2월 3일 상원 은행위원회 인준 청문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이 같은 입장은 당시 화석연료 기업들과 밀접한 관계에 있던 공화당으로부터 많은 반발을 샀다. 최근엔 맨친 의원까지 야당인 공화당에 합류했다. 그의 지역구는 석탄이 풍부한 웨스트버지니아주이기 때문이다. 맨친 의원은 석유와 가스 시추 확장을 지지하는 만큼 러스킨의 입장을 따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맨친 의원은 “지명자의 과거 입장들은 국가의 에너지 수요를 따르기 위해 모든 에너지 정책에 자금을 조달하는 게 중요하다는 내 입장을 만족시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 상원은 의석이 50대 50으로 나뉜 탓에 지명자를 인준하는 데 있어 한 표가 절실한 상황이다. 맨친 의원이 지지를 거부한 만큼 민주당은 적어도 공화당 의원 1명의 지지를 얻어내야 하지만, 공화당은 지금까지 임명 지지 의사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투자은행 BTIG의 아이작 볼탄스키 애널리스트는 “공화당 어딘가에 백기사가 숨어있지 않는 이상 러스킨 지명은 사실상 끝난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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