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 측도 희토류 영구자석 생산 위해 7억 달러 자체 투자
미국 희토류 가공품 수입의 78% 중국이 차지
미국이 첨단기술 제품 생산에 없어서는 안 될 재료인 희토류에 대해 대중국 의존도 줄이기에 나섰다.
조 바이든 정권은 중국이 담당해온 희토류 가공 공정을 미국 내에서도 다룰 수 있도록 MP머티리얼스에 자금을 지원한다고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바이든은 이날 백악관에서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 장관, 업계 경영자와 노동계 지도자들이 참석한 ‘미래 메이드 인 아메리카를 위한 주요 광물 확보’ 화상 회의를 주재했다.
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국방부를 통해 미국 유일의 희토류 채굴·가공 업체인 MP머티리얼스에 3500만 달러(약 417억 원)를 투자해 전기자동차 모터, 풍력 발전용 자석 등에 대해 완전한 국내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현대 전자제품 생산에 중요한 리튬과 코발트, 희토류를 추출하는 데 있어 미국은 중국, 캐나다 등에 훨씬 뒤처져 있다”며 “이는 반중국이나 그밖의 어떤 것도 아니다. 친미국적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방부가 지원한 자금은 MP머티리얼스가 올해 말까지 캘리포니아 마운틴패스의 회사 거점에서 중희토류를 분리·정제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쓰인다.
또 MP머티리얼스는 전기차용 모터나 군사장비, 풍력 터빈 등에 쓰이는 영구자석 생산에 2024년까지 7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며 35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MP머티리얼스는 지난해 12월 텍사스주에 영구자석 공장을 세우고 제너럴모터스(GM)와 장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해당 공장은 2023년부터 생산을 시작해 연간 50만 대의 전기차 모터에 필요한 자석을 공급할 예정이다.
미국은 희토류 조달에 있어 중국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공급망의 업스트림 공정에 해당하는 광석 채굴은 미국도 하고 있지만, 다운스트림에 해당하는 분리·정제는 환경오염 문제로 인해 중국이 주로 담당해왔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희토류 광석을 주로 중국으로 수출해 화합물이나 금속 형태로 다시 수입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2017~20년 희토류 가공품 수입의 78%를 중국산이 차지했다. 글로벌 영구자석 시장에서도 중국 점유율은 87%에 달한다. 미국 내에서 채굴에서 가공, 제품화까지 공정을 일괄적으로 처리하게 되면 그만큼 안정적인 조달로 이어진다.
희토류는 경제안보상 매우 중요한 자원이다. 중국에서 공급이 끊어지면 전투기나 미사일 설비 생산에 차질을 빚게 된다. 희토류 업체 지원에 국방부가 나선 이유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2월 희토류와 같은 중요한 광물과 반도체 등 전략물자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며 이번 발표는 그 일환이다. 그는 이날 MP머티리얼스 이외에도 석탄에서 희토류를 추출하거나 리튬 등을 효율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프로젝트에도 자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이 구축한 공급망을 미국에서 재현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중국은 느슨한 환경 규제 이외에도 가공 등 각 공정이 모여 있어 기술적인 축적도 많이 된 상태고 비용 경쟁에서도 미국은 불리하다. 이에 당분간 중국에 의존하는 구도가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