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억 달러 해외수주’ 시동 켠 건설업계

입력 2022-02-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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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현대ENG, 印尼 '라인프로젝트'
삼성ENG, 러시아 석화 플랜트 수주
잇단 낭보…올 누적 수주 42억 달러
국제유가 강세에 중동시장 부활 기대

▲건설업계가 올해 해외에서 마수걸이 수주를 이어가면서 300억 달러 수주에 시동을 걸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수주한 ‘티미문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 전경. (사진제공=삼성엔지니어링)
건설업계가 올해 해외에서 마수걸이 수주를 이어가면서 300억 달러(약 35조9000억 원) 수주에 시동을 걸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에 경제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0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누적 해외건설 수주액은 42억2714만 달러(약 5조 원)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동기 수주액(35억8452만 달러)보다 18% 늘어난 금액이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지역 수주가 41억2409만 달러로 전체 수주액의 97.6%를 차지했다.

국내 건설사들은 해외 신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동 산유국들이 석유에 의존한 경제 구조에서 탈피하려는 ‘탈석유 경제’를 추진하자 수주 텃밭인 중동 시장에서 벗어나 시장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저유가 장기화로 중동 산유국의 발주가 줄면서 아시아, 유럽, 태평양·북미 등 해외시장 다변화를 추진해 수주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며 “최근 국제 유가가 다시 강세를 보이면서 중동의 자금력이 살아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 유가는 7년 만에 100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2.5% 급등한 배럴당 95.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시 15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해외수주 부진에 허덕이던 건설업계에 연초부터 수주 낭보가 이어지고 있다.

롯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달 9일 총 사업비 39억 달러 규모 ‘인도네시아 라인(LINE)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 찔레곤 일대에 초대형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총 사업비만 39억 달러에 이른다. 롯데건설이 14억1725만 달러, 현대엔지니어링이 7억5946만 달러를 수주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8일 중국 국영 건설사 CC7과 러시아 발틱 에탄크래커 프로젝트의 설계·조달 업무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 프로젝트는 원 발주처인 러시아 BCC가 CC7과 EPC(설계·조달·시공) 계약을 체결했으며 삼성엔지니어링은 EP(설계·조달)를 도급받아 수행한다.

주요 국가들도 코로나 상황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발주를 보류했던 사업들을 경기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발주할 전망이다. 글로벌시장 조사기업 IHS 마킷에 따르면 올해 세계 건설시장은 지난해(12조9571억 달러)보다 7.1% 성장한 13조8728억 달러에 달한다.

건설업계에선 300억 달러 수주 달성이 불가능하다고 섣불리 단정하기도 어렵지만, 장밋빛 전망도 어렵다는 말이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지금까지 확보한 일감은 동남아 지역이 대부분이라 올해 해외수주 목표치 달성을 위해서는 중동 등 다른 지역 수주도 대폭 늘려야 한다”며 “해외에서 경기부양을 위한 건설투자를 늘릴 수도 있지만 우리 기업이 수혜자가 된다는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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