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영역 넓히는 가상인간들, 가수 데뷔까지…선배 ‘아담'의 한계 넘을까

입력 2022-02-1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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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지 인스타그램 캡처)
SNS 스타를 넘어 광고계에 진출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 오던 버추얼 인플루언서들이 가요계에 까지 손을 뻗친다. 과거 ‘반짝’ 인기에 머물렀던 사이버 가수 아담, 류시아 등을 넘어 진짜 대세가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시작은 로지가 끊는다. 로지는 자신의 공식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오는 22일 첫 번째 싱글 ‘WHO AM I’가 발매된다고 알렸다. 티저 이미지와 영상을 통해 신비로운 분위기와 함께 멜로디가 담긴 목소리 일부도 공개했다.

로지의 이번 싱글에는 볼빨간사춘기의 앨범 프로듀싱을 맡았던 ‘바닐라맨’ 정재원이 참여했다. 2022년 2월 22일이라는 데뷔 날짜에는 로지가 영원히 22살이라는 의미가 담겼다고 한다.

시각특수효과 기업 로커스의 자회사 싸이더스 스튜디오엑스가 만든 가상 인간 로지는 11만명이 넘는 SNS 팔로워를 보유한 대표적인 버추얼 인플루언서다. 국내 최초 가상 인간 TV 모델로 신한라이프 광고에 출연해 주목받았다. 지난해에만 15억 원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

▲(한유아 인스타그램 캡처)
또 다른 가상인간 한유아도 이달 말 가수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14일 YG케이플러스와 전속계약을 맺은 한유아는 이달 말 음원을 발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마일게이트가 자이언트스텝과 합작해 만든 한유아는 지난해 11월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인 ‘희망친구’의 기아대책 홍보대사로 위촉되고, 패션 잡지 화보 촬영을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래아 인스타그램 캡처)
김래아도 뮤지션 데뷔를 준비중이다. 김래아의 데뷔 앨범에는 싱어송 라이터 윤종신이 참여한다. 지난 달 AI 기술로 김래아를 구현한 LG전자가 미스틱스토리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김래아는 “단순히 음악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비주얼 아트, 패션 등 다양한 요소와 협업해 모두가 참여하고 소통하면서 즐길 수 있는 문화 콘텐츠와 메시지를 전달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버추얼 인플루언서들이 가요계 진출을 앞둔 가운데, 이들이 뮤지션으로서 성공할 수 있을 지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1998년 데뷔한 사이버가 가수 아담은 첫 앨범이 20만 장 넘게 팔렸다. 아담이 주목받자 사이버 여성 가수 류시아도 등장했다. 하지만 이들 모두 인기를 지속하지 못한 채 사라졌다

▲(유튜브캡처) 사이버가수 아담
이들의 실패에는 ‘상호 커뮤니케이션’의 부재가 원인으로 꼽힌다. 팬, 대중과의 소통이 불가능했기에 스타로서의 영향력을 키우지 못한 것이다. 당시 기술적 문제로 3D 애니메이션 형태로밖에 캐릭터 구현이 되지 않았던 점도 한몫 한다. 막대한 유지비도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최근의 가상인간들은 다르다. 기술이 발전해 실제 인간과 유사하고, 메타버스 등 가상세계에 익숙한 MZ세대가 주 소비층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미국 1호 가상인간 릴 미켈라(Lil Miquela)는 310만 명의 SNS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로지의 팔로워도 11만 명이다. 버추얼 인플루언서들은 SNS를 통해 자신의 팬들과 소통한다.

▲(릴 미켈라 인스타그램 캡처)
릴 미켈라는 지난해 발표한 음원으로 빌보드 차트 47위, 스포티파이 차트 8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미 가상 가수라는 한계를 뛰어넘은 사례도 있다. 영국 밴드 ‘블러’의 보컬 데이먼 알반과 만화가 제이미 휴렛에 의해 결성된 가상 4인조 혼성 밴드 ‘고릴라즈’는 독창적인 세계관과 음악성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에서는 가상 인간에 리스크가 없다는 점을 높게 사고 있다. 실제 사람과 달리 아프거나 늙지 않고 사생활 논란도 없어 광고 등 활동 중단의 위험이 없기 때문이다.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버추얼 인플루언서 시장의 규모가 오는 2025년에 약 14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실제 인플루언서 시장 규모(13조 원)를 넘어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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