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위에 북미 무역 교착...축산·자동차 부품 공급난

입력 2022-02-0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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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서 백신 의무화 정책 항의 시위
수도 오타와서 윈저와 쿠츠 등 국경 지대로 확산
국경 육로 봉쇄되면서 무역 어려움

▲캐나다 앨버타주 쿠츠 국경 건널목에서 2일 트럭 시위대가 길을 가로막고 있다. 쿠츠/AP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를 반대하는 시위가 연일 캐나다에서 벌어지는 가운데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 통과마저 어려워지면서 공급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주말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서 수천 명의 시위대가 트럭을 몰고 나와 경적을 울리고 교통 혼잡을 유발했고 급기야 오타와시는 ‘통제 불능’을 인정하고 비상사태를 선포,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다.

이후 시위는 현재 온타리오주 윈저와 앨버타주 쿠츠 등 국경 교차지대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특히 국경지대에서 혼잡이 벌어지면서 미국과의 교역이 차질을 빚게 됐다. 이날 한때 당국에 의해 폐쇄된 미국향 육로는 오후 들어 재개했지만, 여전히 이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캐나다향 육로 대부분은 아직 폐쇄 상태다.

캐나다는 그간 상품 수출량의 75%를 미국으로 보내왔다. 국경을 통해 소부터 자동차 부품에 이르기까지 매일 수억 달러의 무역이 이곳에서 발생한다. 캐나다축산협회는 성명에서 “국경의 일부 폐쇄로 인해 소와 육류 교역은 물론 캐나다 최대 소 목축지인 앨버타주로 향하는 미국산 옥수수 흐름도 막혔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특히 윈저와 디트로이트를 연결하는 국경 다리에서만 하루 8000대의 트럭이 미국으로 넘어가고 하루 약 5억 캐나다달러(약 4711억 원)의 수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하루 동안 캐나다와 모든 국가 간 무역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또 매일 1억 캐나다달러 상당의 자동차 부품이 국경을 넘고 있고 많은 선적물이 제조업체가 요구하는 시일에 맞춰 대기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업계는 24시간 또는 48시간에 맞춰 부품을 조달해야 하는 만큼 현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에서 캐나다로 향하는 교역도 문제다. 앨버타주의 경우 미국 철강 수입에 의존해 펌프나 밸브와 같은 석유·가스 산업 부품을 제조해온 터라 제조업에 비상이 걸렸다. 업계 관계자는 “국경 반대편에 구매한 부품을 둔 채 노스다코타 등으로 우회해서 가져오는 제조사가 셀 수 없이 많다”고 설명했다.

시위대는 정부가 백신 접종 의무화와 봉쇄 강화 등을 철회하기 전까지 현장을 떠나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교역 차질은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개인들이 우리 경제와 민주주의, 동료들의 일상을 봉쇄하려 하고 있다”며 “행동을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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