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닉장’에 떠는 개미, 몸 사리나...빚투 6일 연속 감소

입력 2022-01-28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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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만에 신용거래융자 잔고 1조456억 원 증발
국내외 기준금리 인상 가시화...빚투 줄어들 듯

▲게티이미지뱅크

코스피 지수가 무섭게 빠지면서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하는 신용융자거래 금액도 6일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도 커지면서 주식 열풍을 불러온 동학개미운동이 주춤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전 거래일보다 2753억 원 감소한 22조5237억 원으로 집계됐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이 1580억 원 줄어든 11조8063억 원, 코스닥 시장은 1173억 원 감소한 10조7174억 원을 기록했다.

증권사들의 대출 잔고는 6일 연속 감소 랠리를 보였다. 26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18일(23조5692억 원)보다 무려 1조456억 원이나 줄어들었다.

이는 국내 증시가 올해 들어 큰 폭으로 주저앉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1월 초부터 현재까지 코스피 지수는 12.20% 빠졌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대거 팔아치우면서 코스피는 2700선이 무너졌다.

배경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이 있다. 파월 의장은 예상보다 강력한 긴축 신호를 보내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 올 초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 횟수와 인상 수준을 제시하지 않아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만 증폭됐다. 지난 26일(현지시각)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여건이 조성된다고 가정한다면 3월에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밝히면서 시장은 요동쳤다.

국내외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화되면 신용융자 거래가 위축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빚투(빚내서 투자)’로 주식 투자하는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는 얘기다.

일단 국내 증시 투자 매력도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투자은행들은 연준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3월에 종료하고 연내 기준금리를 4차례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에 풀린 유동성이 빠르게 미국으로 되돌아간다.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의 통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커진다. 코스피 지수도 함께 하락세로 전환하게 된다.

빚내서 투자하는 투자자들의 거래 비용 부담도 커진다. 한국은행은 연내 금리 인상 견해를 내비친 바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올해 2분기부터 금리 인상을 하겠다고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8월 이후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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