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지는 미국·러시아 충돌 공포...세계 경제 소용돌이

입력 2022-01-26 14:54수정 2022-01-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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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푸틴 대통령 직접 제재 경고
자원 부국 러시아 제재 가능성에 글로벌 시장 공포
러시아, 에너지 무기화해 유럽 숨통 조일 수도
미국 금리인상 우려까지 겹치며 연일 롤러코스터 장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해병대 대원들과 악수하고 있다. 워싱턴D.C./UPI연합뉴스
세계 최강대국 미국과 러시아 간 갈등이 냉전 이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은 병력 파병을 예고했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직접 제재 카드도 꺼내 들었다. 러시아는 중국과 연합훈련을 벌이며 맞대응에 나섰다. 유럽을 감도는 전운에 세계 경제는 소용돌이에 빠져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직접 제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2차 대전 이후 최악이 될 수 있다”며 “전 세계에 막대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날 8500명 병력의 동유럽과 발트 3국 파병 준비를 명령한 데 이어 이례적으로 국가 원수를 직접 겨냥한 제재 카드까지 선보인 것이다.

러시아의 대유럽 천연가스 공급 중단 대비에도 나섰다. 이날 백악관은 천연가스·원유의 유럽 공급을 위해 중동, 북아프리카, 아시아 업체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에너지를 무기화해 유럽의 숨통을 조일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미사일과 발사대 등 총 80톤에 달하는 미국 군사원조 물품도 이날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에 인접한 자국 남서부 지역과 서부 지역 부대들에 훈련 개시 명령을 내렸다. 중국과 아라비아해 서쪽 해역에서 연합 해상훈련도 벌였다.

▲러시아 군인들이 25일(현지시간) 수도 모스크바 인근 훈련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모스크바/AP연합뉴스
2차 대전 이후 최악의 전운이 감돌면서 글로벌 시장은 공포에 질렸다. 에너지 및 자원 부국인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제재가 세계 경제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간 데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갈등까지 겹쳐 글로벌 자산시장은 이날도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갔다.

미국증시 벤치마크인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0.19%, 1.22% 빠졌다. 다우는 장중 800포인트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전날 4.9% 급락했다가 상승 반전한 나스닥지수는 이날도 장중 3% 넘는 등락 폭을 보인 끝에 결국 하락했다. 가상자산(가상화폐) 가격은 줄줄이 이전 최고점 대비 반 토막 나면서 시가총액도 1조 달러(약 1198조 원) 이상 증발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경제성장률을 4.4%로 0.5%포인트 하향했다. IMF는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오미크론 확산과 공급망 붕괴로 전 세계 물가가 고공 행진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에너지 가격이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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