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취임 1주년 기자회견서 북한 단어조차 안 꺼내
가디언 “북한 ‘벼랑 끝 게임’ 복귀 임박”
닛케이 “베이징올림픽 이후 단계적 도발 강화할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자신의 취임 1주년을 하루 앞두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를 겨냥한 듯 바이든 기자회견이 시작된 시점인 한국시간 20일 오전 메시지를 보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전날 열린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에서 미국에 취했던 신뢰 구축 조치를 전면 재고하고 잠정 중지했던 모든 활동을 재가동하는 문제를 신속하게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그러나 바이든은 기자회견 내내 북한을 단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백악관이 공개한 바이든 기자회견 전문과 기자들의 질의응답 내용을 살펴보면 ‘북한’은 전혀 나오지 않는다. ‘Korea’라는 단어도 아예 없었다.
다만 이는 바이든이 북한을 의도적으로 무시했다기보다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러시아와의 대립, 미국의 인플레이션 등 다른 시급한 문제에 온통 초점을 맞췄기 때문으로 보인다.
바이든의 무관심과 대조적으로 영국 가디언은 “바이든에 대한 김정은의 압력은 지금까지 미국의 추가 제재만 이끌어냈다”며 “평양의 메시지는 이제 더 불길한 어조로 바뀌었다. 아직 2017년의 ‘화염과 분노’ 수준에 도달하지는 않았지만, 북한의 위험한 ‘벼랑 끝 게임’이 임박했다”고 경고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도 김정은이 취임 1주년을 맞은 바이든 정권과의 ‘장기적 대결’에 임하려는 자세를 보였다며 북한이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이후 미국의 반응을 보면서 단계적으로 도발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제재와 압력으로는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다시 증명됐다”며 “미국은 성의 있게 실제 조치를 취해 북한의 합리적인 관심에 응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이 북한과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을 촉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