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전문가들은 미국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 인상 등을 시사해 한국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다만 글로벌 공급난이 완화되고 수출 펀더멘털이 양호하다며 미국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 미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으나 국채금리가 급등한 점, 달러 강세가 지속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한다. 많은 연준 위원들이 높은 인플레이션을 지적하며 공격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재확인한 점도 부담이다. 미 증시에서 향후 실적 호전 기대 심리가 부각된 반도체 및 대영 기술주 등이 견고한 점은 투자심리 위축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중국의 코로나 확산에 따른 봉쇄가 지속하고 있어 중국 경제 성장률 둔화 가능성이 부각된 점, 미국 실물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미국의 성장률 둔화 이슈 등 투자심리 위축 요인이 있다. 이를 감안 한국 증시는 소폭 하락 출발 후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실적 호전 기대 심리가 높은 일부 대형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업종 및 종목 차별화가 진행될 전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 시장은 고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하면서도 이를 제대로 소화 못 하면서 긴축 발작의 후유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가와 고용이라는 연준의 이중 책무 관점에서 금리 인상에 나서야 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그러나 애틀랜타 연은에서 발표하는 탄력적 물가, 비탄력적 물가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과거 70~80년대 빠른 긴축 사이클이 반복될 소치는 낮다고 판단한다.
연준의 연내 금리 인상, 양적 긴축 등 긴축 사이클 돌입을 베이스 시나리오로 상정하는 것은 적절하다. 다만 급격한 정책 시차 단축 또는 긴축 가속화에 대한 현재의 과도한 불안 국면은 장기화하지 않을 전망이다. 실적 측면에서는 미국과 한국 모두 4분기 실적 시즌 기대감이 낮은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글로벌 공급난 완화, 양호한 수출 펀더멘털 등을 고려 시 역설적으로 예상보다 견조한 4분기 실적, 우려보다 덜 하향된 실적 추정치 조정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