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시총 70조 도전 LG엔솔…권영수 부회장 “중국 CATL과 시총 차이 줄어들 것”

입력 2022-01-1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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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IPO 간담회…증권가는 정정 시총 100조 원 이상 전망
공모주식수 4250만 주…공모규모 최대 12조7500억 원
18~19일 일반 투자자 공모주 청약…이달 말 최종 상장 예정
8조8000억 투자 “韓·북미·유럽·中 생산능력 확대”

▲LG에너지솔루션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파크원 본사에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장기 사업 비전과 전략을 공개했다. (왼쪽부터)LG에너지솔루션 CFO 이창실 전무, LG에너지솔루션 CEO 권영수 부회장, LG에너지솔루션 CPO 김명환 사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이달 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통해 국내 시가총액 순위 2위 기업에 도전한다. 회사는 생산능력 확대와 차세대 전지 연구ㆍ개발(R&D)에 공모자금을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10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IPO를 통해 기술·제품·고객·생산능력 4박자를 모두 갖춰 세계 시장을 선도하겠다”며 “LG에너지솔루션은 소형부터 대형까지 원통형·각형·파우치형 등 다양한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어 고객이 요구하는 가격대와 성능을 충족시킬 수 있는 역량을 가진 기업”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를 시작했다. 총 공모주식수는 4250만 주, 주당 희망공모가액은 25만7000원~30만 원이다. 오는 14일 수요예측 결과에 따른 최종 공모가액을 확정하고, 18~19일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출처=NH투자증권)

예상 시총 70조 원 CATL에 비해 저평가…증권가는 100조 원 이상 예상

공모가 상단을 기준으로 산출한 공모 예정 금액은 12조7000억 원, 예상 시가총액은 70조 원이다.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점유율 1위 업체 중국 CATL은 시가총액이 이날 기준 236조 원으로, 2위 LG에너지솔루션의 3배를 웃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공모가 상단 기준 70조 원의 시가총액이 예상되는데 이후 예측치를 말씀드리지는 못하지만 CATL과 차이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중국 CATL과의 시가총액 차이가 현재 이해되지 않는 수준이다. (상장 이후) 시총 차이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주관사 7곳은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후 적정 시총을 112조 원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NH투자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 적정 시가총액을 101조 원으로 전망하고, 목표주가를 43만 원으로 제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시총이 100조 원을 넘으면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삼성전자에 이어 2위에 오르게 된다.

높은 시가총액을 고려하면 상장 이후 FTSE(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코스피200 등 주요 지수에도 조기 편입될 것으로 증권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권 부회장은 시장점유율에서도 CATL에 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CATL보다 수주잔고가 더 많은 것으로 안다”며 “미래를 볼 때 시장점유율 측면에서 CATL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폭스바겐과 GM, 테슬라, 아우디, 현대차, 포드, 볼보, 포르쉐 등 다수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의 수주잔고는 260조 원 규모다. SK On은 220조 원, 삼성SDI는 90조 원 내외의 수주잔고를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수주잔고에 기반해 LG에너지솔루션의 생산능력은 2025년 약 418GWh까지 확대돼 국내 경쟁사들과 2배 이상의 격차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

수익성ㆍ점유율도 CATL 추격…해외기관 수요예측 반응 좋아"

권 부회장은 해외 기관 미팅에서 어떤 질문이 많이 나왔냐는 물음에 “CATL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이유가 무엇인지 많이 물었다”며 “CATL은 중국 고객만 확보하고 있고 재료와 장비도 중국산만 쓰고 있다. 글로벌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향후 유럽, 미국에도 공장을 세워야 하고 중국 재료만 쓸 수 없어지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수익성 차이가 좁혀질 것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어 “(미팅에서) 더 투자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부탁을 받을 정도로 기관들 관심이 많았다”며 “공모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권 부회장은 물적 분할 이후 LG화학 주가가 부진한 것과 관련해선 “에너지솔루션 상장에 따라 화학을 팔고 에너지솔루션을 사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LG화학이 가진 에너지솔루션 지분이 82%인 만큼 단기 조정을 거쳐 주가가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중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 모간스탠리인터내셔날증권이며 공동 주관사는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골드만삭스증권, 메릴린치인터내셔날LLC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맡는다. 미래에셋증권, 신영증권,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은 인수회사로 참여한다.

공모자금은 △한국·북미·유럽·중국 등 국내외 생산기지 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 △차세대 전지 연구개발(R&D) 및 신규사업으로 미래선도 △품질, 안전성 강화 및 차별화된 수익성 확보 등에 사용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홀랜드 공장, 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등의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2024년까지 5조6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국 오창 공장에는 내년까지 6450억 원을 투자하고,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EV(전기차)용 원통형 전지 생산라인을 구축한다. 유럽 및 중국 생산공장에도 2024년까지 각각 1조4000억 원, 1조20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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