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멸공' 공세에…윤석열 "표현 자유"·이준석 "과해"

입력 2022-01-1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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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일베 놀이 대놓고 즐겨"
윤석열 "누구나 의사 표현 자유 갖는 것"
이준석 "익살스런 표현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8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물건을 사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최근 정치권에서 확산되고 있는 이른바 '멸공 챌린지'에 대해 여권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반박했다. 이준석 대표도 "과하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10일 인천 선대위 출범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멸공 논란을 계기로 이념 메시지를 내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자유민주주의라는 헌법 질서를 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는 누구나 의사 표현의 자유를 갖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8일 이마트를 찾아 멸치와 콩나물을 구입한 것에 대해선 "가까운 마트에 가서 필요한 물건을 산 것일 뿐"이라고 답했다. 이어 "제가 멸치 육수를 내서 많이 먹기 때문에 멸치를 자주 사는 편이다. 아침에 콩국 같은 것을 해놨다가 먹기 때문에 콩도 늘 사는 품목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 역시 여권의 이 같은 반응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후보도 언론에 밝혔지만, 본인도 멸치랑 콩 자주 먹는다며 가볍게 위트 있게 대응했는데, 오히려 후보 주변에서 후보의 모든 행보를 깊게 관찰하는 분들이 챌린지로 이어간 것"이라며 "후보가 진짜 멸공주의자였으면 기자회견을 했을 것이다. 익살스레 푼 걸 주변에서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인 게 아닌가 싶다"고 우려했다.

이어 "후보의 정책적 행보가 아주 좋은 평가를 받고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념적인 어젠다가 관심받는 상황을 주변에서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멸공 챌린지는 6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SNS에 올린 해시태그 '멸공'에서 비롯됐다. 이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윤석열 수준"이라고 비판했고, 윤 후보는 이마트에서 멸치와 콩을 든 모습의 사진을 올렸다. 이후 보수 나경원 전 의원,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이 멸치와 콩을 곁들여 '멸콩' 메시지를 전하면서 릴레이 형태가 됐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측은 ‘일베(극우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 베스트)'에 비유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윤 후보는) 모 유통업체 대표의 철없는 멸공놀이를 말려도 시원찮을 판에 따라해 자질이 의심된다”며 “나경원 전 의원과 대놓고 ‘일베 놀이‘를 즐기며 대놓고 극우보수 품으로 돌아왔다”고 일갈했다.

김영배 최고위원도 “윤 후보와 국민의힘이 일베 정당 후보 인증 삼매경에 빠졌다. 지지율이 여의치 않자 앞 다퉈 일베에 충성을 맹세하며 화력을 지원하는 모양새”라며 “제1 야당 대통령 후보가 멸공 운운하며 멸치, 콩을 들고 시대퇴행적 놀이를 하는 모습에 말이 안 나온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멸치와 콩으로 멸공을 부르짖다 끝내 공멸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4선 중진 우상호 의원도 나서 tbs라디오에서 “(윤 후보가) 멸치로 멸공 시리즈도 갑자기 가볍게 가자는 것 같다. 대통령 후보가 이렇게 가볍게 가도 되는 건가 의아했다”며 “장난스러워 보인다. 대통령 후보가 할 행동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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