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첫째 주 정제마진 배럴당 6달러…재작년보다 4배 이상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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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던 정유사들이 새해 첫 출발을 산뜻하게 했다.
9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6달러(약 7200원) 수준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4달러 수준과 비교하면 1년 만에 4배 이상 오른 것이다.
정제마진이란 최종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ㆍ운영비 등을 뺀 금액이다. 한마디로 석유제품을 팔고 남은 금액이다.
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배럴당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정제마진은 재작년 코로나19 사태로 석유 수요가 급락하자 마이너스까지 내려갔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도 배럴당 1~2달러 수준에 머물렀다.
그랬던 것이 지난해 하반기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늘고 세계 경제가 회복하면서 반등하기 시작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석유 제품의 재고는 부족한데 다른 나라들의 공급도 줄어드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정제마진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이노베이션,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GS칼텍스 등 국내 정유사들은 이에 힘입어 올해 호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이들 정유 4사는 코로나19 사태 발생 첫해인 2020년 국제유가 급락, 석유 수요 실종으로 총 5조1000억 원 규모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에는 석유 수요가 회복하며 흑자로 전환했고, 올해는 그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두 달간 나온 증권사 보고서들의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은 2조7912억 원, 에쓰오일은 2조8400억 원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보다 각각 3000억 원, 4000억 원 높은 수준이다. 현대오일뱅크와 GS칼텍스 역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관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