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테마주’ 관심 가져볼까…글로벌 친환경 정책 탄력에 재조명

입력 2022-01-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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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S&P500과 신재생 에너지 주가 추이 (출처=메리츠증권)

연초부터 친환경 정책의 통과 여부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친환경 테마주가 재조명을 받고 있다. 이달 중으로 미국의 ‘더 나은 미국 재건 법안’(Build Back Better·BBB) 통과가 점쳐지고, 유럽연합(EU) 택소노미에 천연가스·원자력 포함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소외됐던 친환경 에너지 관련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태양광 선도주로 꼽히는 한화솔루션은 지난 7일 종가 기준 전날 대비 6.86%(2350원) 오른 3만66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초 5만8000원대 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긴 하락세를 거쳐 지난해 11월 3만2500원까지 떨어졌다 소폭 오른 상태다.

한화솔루션을 비롯한 친환경 에너지 관련주는 다른 종목들과 달리 최근 상승 랠리로부터 소외된 것으로 파악된다. 같은 날 풍력발전타워 제조업체인 씨에스윈드는 전날 대비 4.68%(2800원) 오른 6만2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7월 9만원 대까지 올랐던 주가가 우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투자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풍력터빈 제조업체 유니슨은 지난해 2월 5000원 대에서 전날 2845원으로 떨어졌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월 4만600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후 전날 2만950원으로 반토막이 난 상태다.

친환경 에너지 관련주는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재확산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여파로 증시가 조정되는 와중에서도 피해가 컸다.

▲S&P500과 풍력(좌), 태양광(우) 산업 주가 추이. (출처=메리츠증권)

증권가에선 ‘정책적 불확실성’이 더딘 주가 회복의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에선 지난해 친환경 관련 정책 지원책을 담은 BBB 법안 통과가 지연되고, EU도 택소노미에서 천연가스와 원자력을 친환경 발전원으로 인정할지를 두고 결정이 미뤄져 온 탓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 반격이 시작되는 분위기다. BBB 법안통과와 EU 택소노미 논의가 탄력을 받으면서 반등의 기회도 정책적 불확실성 해소에서 나올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BBB법안에 반대 의사를 피력했던 조 맨친 상원 의원은 지난 2일 협상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BBB패키지에서 아동 세액 공제 항목을 삭제하거나 소득기준을 낮추면 재차 협상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50%를 하회하면서 중간 선거를 위한 분위기 전환에서 BBB 법안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가졌다는 평가다.

EU도 천연가스와 원자력을 친환경 발전원으로 인정할지 여부에 대해 일정 기준을 충족시키면 가능하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 내 국가별 발전원 비중이 상이한 만큼 이해관계에 따라 친환경 적응이 더딘 국가들의 전환을 용이하게 할 목적이 깔려있다는 진단이다. 폴란드와 네덜란드, 체코 등은 화석연료 발전 비중이 50%를 넘고, 전체 발전의 2/3를 원자력으로 조달하는 프랑스를 비롯해 슬로바키아, 헝가리도 각각 54%, 48% 비중을 가진 상태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방사성 폐기물 처리를 전제로 하는 원자력 발전소에 한해 택소노미에 포함시킨다는 점에서 추가 명분이 제한적이고, 다른 국가들이 수정된 EU 택소노미로부터 얻는 에너지 전환 용이성을 고려할때 과반을 넘는 반대표를 모으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EU 회원국 중 과반에 근접한 12개 국가가 원전을 가동중이거나 새로 건설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의 BBB 법안이 1월 중 통과될 가능성이 높고, EU 택소노미에 천연가스와 원자력이 포함되는 것이 공식화된다면 해당 최근 상승 랠리로부터 소외되었던 친환경 관련주들도 회복에 동참할 수 있을 것”이라며 “관심도가 다소 떨어졌었던 친환경 테마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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