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타임제(일광절약시간제)를 21년 만에 재도입해 내년 5월에 추진될 전망이다.
지식경제부 김정관 에너지자원실장은 16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여론 수렴과 공론화를 거쳐 의견이 모아지면 조기 시행할 방침"이라며 "시행 시기는 이르면 내년 5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머타임이 마지막으로 시행됐던 1987~1988년에도 5월 둘째 주에 시행됐다는 김 실장의 설명이다.
서머타임은 해가 일찍 뜨는 여름철, 하루 일과를 빨리 시작해 마칠 수 있도록 표준시간을 1시간 앞당기는 제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중 한국, 일본, 아이슬란드 등 3개국이 도입하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극지방 가까이 위치한 아이슬란드는 백야 현상 때문에 서머타임이 특별한 의미를 갖지 못함을 감안하면,실제 한국과 일본만 시행하지 않고 있다는 게 정부측 설명이다.
서머타임 도입 효과에 대해 김 실장은 "전기 수요는 0.3%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서머타임은 에너지 절약 효과만 있는 게 아니다"면서 "구체적 수치는 없지만 낮시간을 1시간 더 활용하면 일반 근로자들의 여가시간, 자기계발 시간이 더 늘기 때문에 레저산업 등에서 고용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일본에서 2004년 산업연관표를 통해 분석한 결과 소비가 6471억엔, 생산이 9675억엔 늘어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정됐으며 이를 통해 양국 간 경제규모 비율 등을 감안해 환산해보면 소비는 8628억원, 생산은 1조2900억원 정도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