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현장실사 하자” 제안에도…좁혀지지 않는 의견차

입력 2022-01-06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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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 파업 열흘째…장기화 조짐
CJ대한통운 “사회적 합의 이행 관련 현장실사 하자”
택배노조 “짜고 치는 현장실사 의미 없어”

(조현호 기자 hyunho@)

CJ대한통운 택배 노동자들의 파업이 열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노사 간 의견차가 좀처럼 좁혀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CJ대한통운은 6일 입장문을 내고 국토교통부에 사회적 합의 이행과 관련 현장실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CJ대한통운은 “지난 5일 국토부에 사회적 합의 이행과 관련해 택배업계 전반에 대한 현장실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투명하게 공표하자고 제안했다”면서 “현장실사는 필요할 경우 과로사대책위까지 포함해 객관적 평가가 가능한 주체들이 참여하고, 사회적 합의 이행 대상인 모든 택배사를 대상으로 공정한 기준에 따라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근거 없는 왜곡과 일방적 주장이 계속되고 있는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며 “현장실사가 끝나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만이라도 악의적 비방을 중단해 줄 것을 강하게 요구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CJ대한통운은 소상공인의 피해를 고려해 택배노조에 파업 중단을 요청했다.

CJ대한통운은 “사회 공공재이자 생활기반산업으로 성장한 택배산업이 일부 차질을 빚으면서 국민은 물론 택배를 기반으로 생계를 지속하고 있는 중소상공인들까지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다”며 “사회적 합의를 지지해 주신 국민들의 고통을 외면하는 노조의 이율배반적 태도는 용납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고통 받고 있는 국민들의 일상 회복을 위해서라도 신속하게 작업에 복귀해 주실 것을 간곡하게 요청한다”고 밝혔다.

(조현호 기자 hyunho@)

전국택배노동조합 CJ대한통운본부(이하 택배노조) 측은 사회적 합의에도 CJ대한통운이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사회적 합의의 핵심인 ‘택배기사 분류작업 제외’와 ‘택배비 인상’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난 4일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 택배기사 958명으로부터 응답을 받은 결과, 응답자의 64%가 '개인별 분류 작업이 안 되고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3일은 과로사의 주된 원인이자 공짜 노동인 분류작업으로부터 택배 노동자들이 해방된 날로 기록돼야 하는 역사적인 첫날이었으나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면서 “심지어 분류작업을 위한 인력 비용을 택배 노동자들이 분담하고 있다는 답변이 나오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어 “택배요금을 무려 270원이나 올렸는데 왜 분류인력은 태부족이고 분류시간도 부족한 것인가”라며 “이윤추구에만 골몰하고 있는 CJ대한통운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택배노조 관계자는 CJ대한통운의 현장실사 요청에 대해 “사 측이 미리 현장실사 일정을 아는 순간 미리 대비할 수 있어 짜고 칠 수 있다”면서 “실사를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또 “국민적 합의에서 오른 택배요금 인상에서 사측이 얼마나 가져가는지 입장을 밝혀야 한다”면서 “오늘 단식에 돌입했고 당분간 파업은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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