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스톱 인수전, 이마트24 VS 넵스톤 2파전으로 압축

입력 2022-01-05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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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투데이DB)

편의점 미니스톱의 새주인을 찾는 인수전이 2파전으로 치러진다.

5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전날 미니스톱 매각주간사 삼일PwC가 실시한 본입찰에 이마트24와 넵스톤홀딩스-앵커에쿼티파트너스 등만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유니슨캐피탈은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이번 매각 대상은 일본 유통 기업 이온그룹이 보유한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로, 이르면 이달 중에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니스톱이 매각을 시도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18년 매각을 시도하며 롯데그룹에 매각 직전까지 갔지만 막판에 불발된 바 있다. 당시 롯데는 4000억 원 넘는 가격을 써냈다.

이마트24가 이번 입찰에 뛰어든 것은 그동안 추진해 온 공격적인 확장 정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2020년 말 기준 CU와 GS25가 각각 1만5000여 개 점포로 1위를 다투고 있고, 세븐일레븐은 1만501개, 이마트24는 5169개, 미니스톱은 2603개다. 만약 이마트24가 미니스톱 인수에 성공할 경우 점포수에서는 여전히 뒤지지만 향후 대결 구도를 이끌어갈 수준으로 올라선다.

넵스톤홀딩스는 과거 경남에너지를 보유했던 정연욱 회장과 정세진 대표가 앵커에쿼티파트너스에 회사를 판 뒤, 다시 이 회사와 손잡고 만든 식자재 유통 기업이다. 데일리푸드홀딩스를 설립한 뒤 대흥농산(버섯 재배 및 판매), 화미(식자재 제조·유통), 현진그린밀(식품 첨가물 판매) 등 다양한 식품 관련 기업을 사들이며 사세를 넓히고 있다. 이번에 미니스톱 인수를 통해 편의점 시장에 진출해 B2C(기업 대 소비자) 사업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M&A 역시 가격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니스톱 최대주주인 일본 이온그룹은 여전히 최대 6000억 원 수준을 희망하고 있지만 업계에서 평가하는 미니스톱의 적정 매각가는 2000억 원대로 격차가 큰 상황이다.

미니스톱의 가격 하락 이유는 점유율과 실적이 동시에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국미니스톱은 지난 회계연도(2020년 3월~2021년 2월) 기준 1조794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143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3년여 만에 가격이 반토막 이상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시장에서는 이 가격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실적도 크게 떨어진데다 미니스톱을 인수한 뒤 계약만료 가맹점주들이 경쟁 브랜드로 갈아탈 경우 막을 방법이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인수 후보가 2곳으로 좁혀진 상황에서 자금여력에 대해서도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해 대형 M&A에 잇따라 성공하며 시장 장악력을 높는 대신 이런 이유로 자금여력이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마트24 자체적으로 인수하기는 힘에 부친 상황에서 미니스톱 인수를 위해 자금을 지원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2020년말 기준 이마트24의 유동자산은 1463억 원이고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4억 원에 불과하다.

반면 넵스톤홀딩스-앵커에쿼티파트너스는 막대한 현금 동원력을 무기로 이번 입찰 다크호스가 될 것이란 평가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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