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주담대 ‘반신반의’…은행 “완전한 비대면은 난제”

입력 2022-01-04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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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출시 전 테스터 모집 중…최대 6억3000만 원 신청 가능
시중은행 “수시로 바뀌는 감독·규제, 시스템에 바로 반영하기 어려워”
카뱅 “주담대 관련 경력직 충분히 확보…대출 대상도 단계적 확대”

(연합뉴스)
카카오뱅크가 1분기 출시를 예고한 주택담보대출을 향해 시중은행의 견제 목소리가 높다. 담보 대출은 심사 능력을 갖춘 직원이 필요한 대면 업무인 만큼 비대면으로 상품을 운용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카뱅은 오는 7일까지 주택담보대출 테스터를 모집 중이다. 주담대 출시를 앞두고 실수요자로부터 개선사항을 청취하고자 마련한 것이다.

대출한도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규제 범위에서 최대 6억3000만 원이다. 최소 대출신청 가능 금액은 2000만 원 이상이다. 대상 주택은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 소재에 있는 9억 원 이하(KB시세 기준)의 아파트다. 대출 기간은 5·15·25·35년 중에 선택할 수 있다.

금리는 변동금리 기준으로는 연 2.984~3.473%, 혼합금리는 연 3.601%~3.802%로 제시했다. 다만 이 금리는 작년 12월 기준으로 금리 상승기를 고려할 때 실제 상품이 출시될 때 금리 수준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면 방식으로 담보 대출 업무를 취급해 온 시중은행들은 카뱅의 비대면 주담대 운용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담대는 대출자의 주택 소유 여부, 다른 금융기관의 대출 데이터를 일일이 따져봐야 하는 까다로운 심사 업무인데 비대면으로 일련의 절차를 시행하는 게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가계부채 관리의 연장선으로 부동산 관련 금융 규제가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것도 난제로 꼽았다.

A시중은행 관계자는 “주담대의 비대면화는 무척 어렵다”라며 “상품을 만들 수는 있지만, 감독 방향과 정부 규제가 너무 자주 바뀌어 그 내용을 애플리케이션 등 비대면 접속 화면에 반영하려면 몇 달씩 걸려 감독과 규제 속도를 따라가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신규로 대출 신청이 들어오면 점검할 게 너무 많은데 대출 신청자의 주택 수를 따져야 하고, 당사자가 기존에 가진 대출 금액, 추가 주택 소유 여부 등을 확인해야 한다”라며 “당사도 비대면으로 주택담보대출을 가입할 수 있는 것을 만들었지만 체크해야 할 부분이 계속 바뀌어서 완벽한 비대면은 만들기 어렵다고 판단을 내렸다”라고 덧붙였다.

카뱅 측은 주담대 관련 경력자를 확보하는 등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뱅은 작년 8월 담보대출 운영, 담보대출 운영지원 분야의 경력직을 모집했다. 금융권에서 4년 이상 주담대 상품을 취급한 경력을 필수 지원 조건으로 내걸었다.

카뱅 관계자는 “주담대는 여신 중에서도 복잡한 프로세스를 거쳐야 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출범 이후 인제야 출시하게 된 것”이라며 “전·월세 보증금 대출이 처음엔 아파트만 대상으로 했다가 추후에 빌라, 주택으로 확대했듯이 주담대도 대상 주택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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