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유럽 제조업 지표 호조...공급망 숨통 트일까

입력 2022-01-0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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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제조업 경기, 1년 3개월째 확장 국면…대만도 상승세
중국 PMI, 작년 6월 이후 최고치

▲아시아 주요국 IHS마킷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추이. 검은색:대만(작년 12월 55.5)/ 빨간색:한국(51.9)/ 파란색:말레이시아(52.8)/ 녹색:필리핀(51.8)/ 회색:인도네시아(53.5)/ 분홍색:인도(55.5). 출처 블룸버그통신
아시아와 유럽 국가 제조업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불거진 공급망 병목 현상이 다소 완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시장조사업체 IHS마킷 자료를 인용해 대만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1월 54.9에서 지난달 55.5로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한국의 12월 제조업 PMI는 51.9로 전월(50.9) 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두 나라의 제조업 건전성이 12월 들어 더 빠르게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한국 제조업 PMI는 2020년 10월 51.2로 50을 넘어선 후 1년 3개월째 확장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통상 PMI는 기업의 구매 책임자들을 상대로 신규 주문, 생산, 고용, 재고 등을 조사해 경기 동향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이 수치가 50보다 크면 경기 확장을 의미하고, 작으면 경기 수축으로 해석된다.

말레이시아, 필리핀도 수치도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11월 53.9에서 지난달 53.5로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경기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은 50을 웃돌고 있다. 같은 기간 인도 역시 57.6에서 55.5로 완만한 조정을 나타냈다.

중국도 지난달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기업들도 가격 상승 압박이 낮아져 생산 가동이 늘어나고 있다고 보고했다. 국가통계국이 집계한 공식 제조업 PMI는 50.3으로 시장 전망인 50.0을 웃돌았다. 공식 수치보다 중소기업 현황을 잘 반영한 것으로 평가되는 차이신 제조업 PMI는 50.9로 작년 6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달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PMI는 전월의 58.6에서 58.0으로 하락했다. 여전히 이는 기준인 50을 크게 웃돌았다. 조 헤이스 IHS마킷 연구원은 “유럽 전역에서 생산 차질을 빚었던 공급망 문제가 점차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면서도 “코로나19로 촉발된 공급망 붕괴, 인플레이션 압박을 아예 낙관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경기 회복이 다시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조심스레 나온다. 코로나19에 노출된 사람이 늘어날 경우, 미국, 유럽국가 내 생산 차질이 심화하고, 아시아 국가에서도 제조업 회복이 지연될 수 있어서다. 실제 지난해 중순 코로나19 환자 폭증으로 지역 봉쇄에 들어가자 인력난, 자재 공급 문제가 전 세계 경제 충격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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