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李전무 사생활 잘아는 변호사 선임설…임세령씨 모나코 거주
삼성그룹은 개인가족사의 일이라며 선을 긋고 있지만, 이혼 소송 과정에서 회사 이미지 등 악재가 될 소지가 많을 수도 있다. 자칫 이재용 전무로의 후계구도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 외부의 시각이다.
일부에서는 이혼 소송 전 조정을 통한 협의 이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끝내 소송까지 갈 것이라는 전망도 많은 상황이다.
◆ 차분한 임씨 일가 VS 어수선한 이씨 일가
현재 프랑스에서 떠나 제3지역으로 거처를 옮긴 것으로 알려진 삼성전자 이재용 전무의 부인 임씨는 느긋한 반면, 이재용 전무와 삼성 입장에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임세령씨와 그 가족들의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임씨가 현재 프랑스에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임씨와 가족들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라며 “양육권과 재산분할 소송에서도 승소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혼 사유가 이 전무의 외도와 관련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10여년의 결혼 생활을 한데다 자녀가 둘씩이나 있는 임씨가 왜 이혼 소송을 제기하게 됐는지 재판과정을 통해 알게 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현재 이재용 전무의 부인인 임씨는 모로코를 거점으로 지중해 주변 지역을 오가며, 마음의 준비와 소송을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일부에서는 평소 자기관리가 철저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 이재용 전무가 외도를 했다고 해도 이와 관련 증거가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다.
하지만 법조계와 재계에서는 이재용 전무와의 이혼 소송에서 이혼 사유를 입증할 부분에 대해 자세한 내막을 알고 있는 법조계 인사가 임씨 쪽에서 도와주고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국내 최대 그룹 삼성 일가와의 소송이지만 명백한 이혼 사유와 증거 자료가 있는 만큼 승소에 자신감을 갖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반면 이재용 전무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삼성 특검’ 사건의 대법원 판결이 임박한 상황에서 예기치 않은 돌발 악재를 만났기 때문이다.
삼성측에서는 정기검진이라고 부인하고 있지만 임씨가 이혼 소송을 접수한 날 이건희 전 회장은 입원했고, 미국 출장 중인 이 전무는 예정된 일정을 일부 취소했다.
삼성 그룹 임직원들도 무거운 분위기가 역력했다. 삼성은 특히 이번 소송이 이 전무의 경영권승계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재산 분할 얼마나 될까
재계에서는 이번 소송에서 박용철 변호사의 '양심 고백'과 같은 삼성그룹과 관련된 비리는 나올 것으로 보고 있지 않다. 그렇다고 소송 전 조정을 통해 협의 이혼으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부부와 친분이 있는 한 재계 관계자는 “이혼 소송 전 양가에서 합의를 시도하지 않았겠냐”며 “합의에 실패해 소송에 들어갔을 테고, 임씨 역시 수백억대의 재산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양육권, 재산 분할 어느 하나 포기하려 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혼 소송 과정까지 가는 경우 이미 서로간의 감정이 극에 치달은 상황이다 보니 한쪽의 양보가 쉽지는 않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세간에서는 이혼 소송에서 재산분할이 어느 정도 이뤄질지에 관심을 끌고 있다.
통상적으로 이혼 소송시 일반 월급생활자의 경우 40~50% 상당의 재산분할을 받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재벌의 경우 재산분할 비율이 일반 사건의 절반 이하인 경우가 많았다며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 애경그룹, 삼영그룹의 예를 들고 있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이번 경우 과거 전례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협의 이혼으로 끝난 사례인데다, 이 전무 부부는 재벌들 간의 결합 뒤 이혼인데다 임씨가 신세대라는 점이다.
임씨 일가 주변에서는 이재용 전무의 재산이 1조원대의 주식 이외에 부동산과 현금 등 여러 재산 가치를 기준으로 봤을 때 3000~4000억은 받을 권리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