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끝없는 추락…언제까지 이어질까

입력 2021-12-28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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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신영증권
한때 동학개미(개인투자자)의 효자 종목이었던 카카오가 연일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증권가는 카카오의 높은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만큼, 주가도 상승 동력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 주가는 이달 들어 7.38% 떨어졌다. 지난달 하락률(-2.79%)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연고점(16만9500원)과 비교하면 내림세는 더욱 가파르다. 카카오뱅크 등 자회사의 IPO(기업공개) 기대감에 힘입어 신고가를 경신했던 지난 6월 23일보다 33.14%나 빠졌다.

앞서 카카오는 5대 1 액면분할을 실시한 첫날인 4월 15일 주가가 7.59% 급등하면서 시가총액 5위에 안착했다. 6월에는 장중 17만 원을 돌파하면서 네이버를 제치고 시총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9월 정치권을 중심으로 한 플랫폼 기업 규제 이슈가 불거지면서 주가는 본격적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외국인 이탈이 가속화하면서 9월 한 달간 주가는 23.87% 급락했고, 시가총액은 16조 원 넘게 증발했다.

상승세일 때는 추세 매매를, 하락 추세에서는 저가 매수에 나섰던 개미들의 원성도 커지고 있다.

개인은 올해 들어 카카오를 2조8730억 원어치 담았다. 우선주를 제외하고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다음으로 순매수 규모가 크다. 주가가 질주하던 6월에는 1조1805억 원어치를 사들였고, 주가가 폭락한 9월에는 1조5311억 원가량 사들이며 저가 매수했다.

그러나 카카오 주가는 반등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12만 원 안팎에서 지지부진한 박스권 장세를 지속하다가 이달 들어 낙폭을 키우면서 11만 원 초반대로 주저앉았다.

전 세계적인 경기 정상화 국면에 따라 주도주가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점차 줄어들면서, 코로나19로 반사이익을 봤던 구조적 성장주의 힘이 빠지고 경기민감주로 주도권이 넘어가고 있다는 얘기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도 경기 기대감이 여전하다면 경기민감주로의 섹터 전환은 이미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카카오에 대해 여전히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높은 수익성을 갖춘 플랫폼, 콘텐츠 등 성장 동력을 기반으로 내년에도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광고, 커머스, 금융을 장악하고 창출된 수익을 콘텐츠, 미디어 등에 투자해 신성장 동력을 추가로 확보하고 있다”며 “풍부한 자금력과 상장 대기 중인 우량한 종속회사들이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회사의 방향성과 성과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도 “국내 시장에서 플랫폼 기반 광고, 핀테크, 모빌리티 등 주력 사업의 입지가 확대되는 가운데 해외 시장에서는 IP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중심의 공격적 확장이 진행 중”이라며 “콘텐츠 자산을 활용한 NFT(대체불가토큰) 사업, AI 분야 글로벌 사업 등 국내외 신사업 확장 역시 기대요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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