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대신 차로” 오미크론 확산에 렌터카 산업 활황

입력 2021-12-2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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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12월 하루 렌터카 이용료 81달러
전년 대비 31% 올라

▲미국 뉴저지주 패러무스에 있는 렌터카 업체 허츠 대리점에 차가 들어가고 있다. 패러무스/AP뉴시스
본격적인 경제 재개 기대감이 커지면서 렌터카 시장이 활황이다. 인기차종은 이미 매진됐고, 렌트 비용도 비싸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행기 대신 자동차로 이동하려는 수요가 늘어나서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렌터카 업체인 허츠(Hertz Global Holdings)가 현재 자동차 재고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초기, 렌터카 업체들은 자동차 예약률이 떨어지자 보유 물량을 대량 정리한 바 있다. 최근 백신 접종 후 여행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렌터카 수요도 급증해 재고 부족 현상이 나타난 셈이다.

요금이 크게 뛰었지만, 예약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여행업체 카약에 따르면 12월 기준 미국 내 렌터카 하루 이용료는 81달러(약 9만6200원)로, 1년 전 대비 31%가량 상승했다. 12월은 렌터카 요금이 원래 비싼 시기인데, 최근 들어 더 오른 셈이다. 기온이 따뜻하거나 겨울 스포츠가 가능한 마우이, 솔트레이크, 보즈먼 지역에선 하루 이용료가 1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에 일부 소비자들은 원하지 않는 차라도 우선 물량부터 확보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자동차가 없어 렌터카를 예약하지 못하거나 전체 일정을 취소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오미크론 변이가 퍼지면서 비행기 대신 자동차를 이용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자동차 공급은 어려운 실정이다. 반도체 공급 부족이 이어지면서 신차 생산이 지연되고 있어서다. 일부 렌터카 업체들은 경매시장에서 차를 확보하거나 중고차를 사들이는 방향으로 틀었다.

소비자들이 발을 동동 구르는 사이 렌터카 업체들만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달 미국 렌터카 업체 에이비스버짓(Avis Budget Group)은 분기 영업이익이 1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수요 회복과 요금 인상에 힘입어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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