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등 코로나 재확산으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조치가 올스톱되면서 유통업계에도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올 연말도 지난 해에 이어 홈파티가 대세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관련 제품들의 매출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이투데이 취재결과 최근 한달 사이 각 유통업체들의 홈파티용품 판매량이 지난 해 대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내년 초까지 강력한 거리두기 방역 정책을 시행하기로 함에 따라 외식보다는 홈파티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상품의 매출도 급상승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SSG닷컴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홈파티용품 판매량은 지난 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2%나 증가했다. 산타클로스 모양과 양말 모양의 장식, 크리스마스 트리 모양의 전구 등 인테리어 소품이 인기를 끌었는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최근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마켓컬리도 상황은 비슷하다. 최근 한달간 판매된 홈데코 제품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간 대비 158% 급증했다. 파티 캔들, 트리용 전구 등의 판매량이 높았고, 케이크 초, 미니트리, 생일카드 등도 인기를 끌었다. 특히 향초, 디퓨저 등 손님 초대 시 활용하기 좋은 홈프레그란스 제품의 판매량은 282% 늘었으며, 식기, 컵·잔 등도 각각 203%, 164% 상승했다.
식품류로는 파스타가 481%로 가장 높은 증가폭을 기록했으며, 스테이크 127%, 밀푀유나베 70%, 디저트 68%, 피자 59% 등 손님을 접대하기 좋은 음식들도 판매량이 늘며 홈파티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관련 용품의 판매가 눈에 띄게 늘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에서는 밀키트 판매가 82.4%나 늘었고 스파클링 와인도 76.2%가 증가했다. 크리스마스 트리와 식기류도 2자릿 수의 증가율을 기록 중이다.
편의점들도 높은 접근성을 무기로 홈파티 수요 끌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이커머스에서 구입하기 힘든 와인이나 양주 등 주류 제품의 판매가 큰 폭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CU 통계를 보면 최근 한달 사이 와인 판매량이 지난 해보다 76.8% 늘었고, 양주도 57.2%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류와 함께 구입하는 안주류와 디저트류 매출이 각각 26.6%, 26.8% 상승했고 홈파티 간편식도 14.5%로 두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이 기간 GS25 역시 스파클링 와인 매출이 30.5%, 칵테일 소주 27.7% 등이 늘어 편의점을 찾는 고객들의 특성을 알 수 있다.
김명수 BGF리테일 MD기획팀장은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세로 홈파티를 기획하는 고객들을 중심으로 관련 상품들의 매출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고객들이 소중한 사람들과 즐거운 연말을 보낼 수 있도록 트렌드에 맞춘 다양한 홈파티 상품과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다가오며 관련 상품들의 판매가 큰 폭으로 늘자 유통가들도 예년과 달리 색다른 상품을 내놓으며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GS프레시몰은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손잡고 칠면조 요리와 바비큐 폭립을 크리스마스 연휴기간 집으로 배달한다. 마켓컬리도 이달들어 미쉐린 스타 등 유명 레스토랑 셰프들이 당일 만든 음식을 당일 배송받는 예약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1주일 만에 일부 상품이 품절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편의점 업계는 홈파티 주류 수요를 잡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12월 한달간 인기 와인 30여종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와인성지 기획전’을 진행 중이고, 이마트24도 와인 스테디셀러인 라크라사드 30만 병을 준비해 9900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하고 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두고 신세계백화점은 다양한 홀리데이 디저트를 선보이며, GS샵은 크리스마스와 연말 홈파티를 위한 ‘제주 산지라이브’ 특집 방송을 진행하는 등 늘어난 수요 흡수를 위해 다양한 제품과 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최원준 신세계백화점 식품담당은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다가왔지만 집콕 트렌드가 이어지며 홈파티를 위한 케이크를 찾는 고객이 많아졌다”며 “고객 수요를 반영한 상품을 소개하는 한편 안전한 쇼핑 환경 조성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