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ㆍ물가상승이 기업 이자 부담 및 채산성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
올해 기준금리 인상(0.5%)과 물가상승에 따른 기업대출금리 인상으로 기업의 이자비용이 13조5000억 원 증가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14일 '기준금리ㆍ물가상승이 기업 이자 부담 및 채산성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분석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국내 기준금리는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작년 2분기 이후 0.5%를 유지했지만 올 8월과 11월에 각각 0.25%포인트(p)씩 올라가 현재 1.0% 수준이다.
한경연은 기업대출금리가 기준금리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은 시중 기업대출 금리를 높일 것으로 보았다.
아울러 국제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물가상승은 기대인플레이션을 높여 금융권의 미래 예대마진 확보를 위한 금리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한경연 측은 전망했다.
한경연은 기준금리 인상과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이 기업의 이자 부담과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추정한 결과 기준금리 0.5%p 인상은 기업대출 금리를 0.52%p 인상하고, 기대인플레이션 1.3%p 상승은 기업대출 금리를 0.43%p 인상해 총 0.95%p의 기업 대출금리 상승을 초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한, 기준금리와 기대인플레이션 동반상승으로 기업대출금리가 0.95%p 상승할 경우 기업의 연 이자부담은 13조5000억 원(은행+비은행)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권별로는 은행에 대한 기업 이자 부담이 연 10조4000억 원 증가하고 비은행 금융기관에 대한 기업 이자 부담이 3조1000억 원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은 기준금리인상과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으로 기업대출금리가 0.95%p 오를 경우, 기업의 수익성(매출액 순이익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기업대출금리가 0.95%p 오르면 매출액 순이익률은 연간 0.3%p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별 매출액 순이익률 영향은 제조업 -0.2%p, 비제조업 -0.4%p다. 비제조업이 금리 인상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매출액 순이익률 영향은 △부동산(-1.93%p) △예술ㆍ스포츠ㆍ여가서비스(-0.96%p) △기타 개인서비스(-0.92%p) △숙박ㆍ음식(-0.79%p) 등 순이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국내기업은 최근 국제원자재 가격과 물류비용 급등으로 원가 부담이 상당한 가운데, 금리 인상으로 자금조달비용 마저 비싸져 채산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금리인상 속도 조절과 국제원자재 가격 안정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