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간 중고생 4460명 학교 그만 둬…교사 이직도 2배 늘어
영국이 홍콩 주민을 대상으로 창설한 특별 비자 신청은 9월 말 시점에 약 8만9000건에 달했으며 특히 교육환경을 비관한 육아 세대의 이주 희망이 많아지면서 최근 1년간 중고생 4460명이 학교를 그만뒀다고 6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교사 이직도 987명으로 전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홍콩에서 해외 이주 열기가 뜨거워진 것은 2019년 대규모 시위와 지난해 홍콩보안법 시행이 계기가 됐다. 홍콩 중문대학이 실시하는 설문조사에서 “기회가 있으면 해외로 이민가고 싶다”고 답한 사람은 2019년에 42%로 껑충 뛰었고 작년과 올해도 거의 같은 수준이었다.
이주 희망 이유로는 ‘홍콩 정치가 민주적이지 않다(24%)’ ‘홍콩 정부에 대한 불만(21%)’ ‘정치적 갈등이 너무 많다(20%)’ 등이 상위에 올랐다.
홍콩 정부는 구조적인 저출산에 해외 이주까지 겹치면서 공립학교 통폐합 계획을 발표했다.
그동안 홍콩은 일국양제 하에 중국 본토와는 다른 교육제도를 채용했지만, 홍콩보안법 영향으로 단번에 중국의 영향력이 커졌다. 내년 1월부터 모든 학교는 등교일에 중국 국기를 내걸고 주 1회 이상의 국기 게양식을 의무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자유로운 발상보다 애국 교육에 비중을 둔다.
그만큼 30~40대 육아 세대를 중심으로 해외로 탈출하려는 물결이 일어나고 있다. 영구적으로 홍콩을 떠나서 해약된 연금액은 올해 1~9월 총 66억 홍콩달러(약 1조 원)로 전년 동기 대비 66% 급증했다.
1997년 중국 반환 전에도 장래를 우려한 많은 홍콩 주민이 캐나다 등으로 이민 갔다. 그러나 반환 후에도 일정한 자유가 유지돼 10만 명 이상이 홍콩으로 돌아왔다.
강압적인 중국 정치 체제에 대한 강요로 이번에는 복귀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홍콩 최고 지도자인 캐리 람 행정장관은 지난달 현역 교사들과의 회동에서 “많은 젊은이가 2019년 시위에 참가한 것은 교육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교육 현장에 대한 통제를 강화할 것이라는 의사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