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점유율 지속 성장…기아는 현지 진출 27년 만에 신기록
미국 자동차 시장이 판매 위축기에 접어들면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현지 판매도 전년 대비 하락했다. 그러나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상승 중이다. 특히 신차 효과를 앞세운 기아는 11월 누적판매만으로 미국 진출 이후 연간 최다판매 기록을 넘어선 상태다.
2일 현대차와 기아 북미법인에 따르면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의 합산 11월 판매는 9만4665대로 지난해 11월보다 9.0% 감소했다. 판매가 큰 폭으로 하락했으나 전체 업계 평균 하락 폭(-24%)을 웃돌면서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일본 토요타는 지난달 판매가 전년 대비 25.4% 감소했고, 혼다와 스바루 역시 각각 17.1%와 34.5% 판매가 줄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현지 점유율은 증가세가 뚜렷하다. 비단 11월뿐 아니라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미국 시장점유율과 지난해 점유율을 비교해보면 성장세는 확연히 드러난다.
1월 점유율 4.2%로 출발한 현대차는 10월 점유율이 5.9%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단 한 번도 점유율 상승세가 꺾이지 않았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기아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3월 점유율(-0.4%)만 유일하게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을 뿐, 올해 꾸준히 점유율 성장세를 기록했다.
결국, 11월 누적기준 현대차의 올해 평균 점유율은 5.3%, 기아는 4.7%로 나타났다. 덕분에 양사의 합산 점유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는 기아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올해 11월 누적판매가 65만2910대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53만2341대)보다 무려 23% 성장했다. 당장 올해 11월 누적판매 기록만 가지고도 1994년 세피아를 앞세워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27년 만에 기록한 연간 최대 판매치다.
랜디 파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 판매 담당 수석 부사장은 "소비자 수요는 여전히 높다"며 "올해 판매 실적을 강하게 마감할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