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우려에도...‘태평양 섬나라’ 피지, 관광객 입국 재개

입력 2021-12-0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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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일 만에 관광객에 국경 개방
오미크론 확산 우려에 주요국 국경 봉쇄와 대조적
피지, 지난해 팬데믹 직격탄에 경제성장률 -19%

▲1일(현지시간) 태평양 섬나라 피지 나디 국제공항에 현지 주민들이 전통 의상을 입고 관광객을 환영하고 있다. AP뉴시스

태평양 휴양지로 유명한 피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확산 우려에도 당초 계획한 국경 재개방을 추진, 관광객을 맞이했다.

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피지는 600일 만에 해외 관광객을 맞이했다. 피지 나디 공항에는 전통 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노래를 부르며 손님들의 입국을 환영했다. 600일 만에 처음 피지에 입국한 해외 관광객은 호주 시드니에서 온 손님들이었다. 이날을 기점으로 호주와 미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이 앞으로 피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피지항공의 안드레 빌요엔 최고경영자(CEO)는 "관광 재개가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이렇게 중요한 날에 온 것을 환영한다. 지난 20개월 동안 이날을 기다려왔다"고 말했다.

현지 여행사 투어리즘피지에 따르면 최근 몇 달간 7만5000명의 관광객이 피지 여행을 예약했다. 이와 관련해 피지항공은 오미크론 감염 이슈가 언론에 보도된 이후 일부가 여행을 취소했지만, 재계약과 신규예약이 취소분을 메우면서 큰 변화는 없다.

피지는 코로나19 직격탄을 가장 크게 받은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에만 피지 경제는 19% 위축됐다. 피지는 지난 4월까지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의 영향권에 있었으며 이로 인해 사망자는 700명에 육박했다. 하지만 최근 확산세가 누그러지면서 현재 일일 신규 확진자는 약 5명대로 줄었다.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피지 인구의 약 64%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모두 완료했다.

하지만 최근 전 세계 곳곳에서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속속 나오자 상당수 국가가 국경을 다시 봉쇄하기 시작했다. 세계보건기구(WHO)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현재 56개국이 오미크론 유입을 차단하겠다며 여행 조치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피지항공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대책을 세우고, 특히 승객들이 최근 고위험 국가 방문하지 않은 사실을 입증하도록 해 오미크론 확산 방지에도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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