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커지는 한국 경제…오미크론에 길 잃은 세계 경제

입력 2021-11-3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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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생산, 대체공휴일·기저효과에 1년 반 만에 가장 많이 줄어
국내 코로나 확산세 지속과 오미크론 우려로 인한 불확실성↑
긴축 시동 걸던 주요국 금융당국, 오미크론에 길 잃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유입 차단을 위해 방역을 강화한 가운데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탑승수속장에서 방호복을 입은 관계자가 발열체크와 백신 접종 증명서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의 영향으로 10월 산업 생산이 1년 반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한 가운데,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이 확산하면서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통계청은 30일 발표한 '2021년 10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지난달 전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가 전월 대비 1.9%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2.0%)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업종별로는 광공업 생산이 3.0% 감소해 지난해 5월(-7.7%)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특히, 광공업 생산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이 3.1% 줄면서 7월 이후 4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제조업에서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 등에 따른 생산 감소로 인해 자동차(-5.1%) 생산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자동차 등 전방산업 부진 등의 영향으로 1차 금속(-5.9%)도 생산이 줄었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미치는 영향력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10월 생산 감소가 개천절·한글날 대체공휴일 지정과 기저효과 등에 따른 '일시적 요인'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도 국내 코로나 확산세 지속과 오미크론 우려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코로나 확산에 따른 변화로 인해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향후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이날 개최한 '코로나19 이후 세계 경제 조망과 한국경제에의 시사점'에서 "2045년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은 모든 생산 요소가 향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하위권 수준에 수렴하면 -0.56%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 경제도 오미크론 공습에 길을 잃게 됐다. 주요국 금융당국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긴축 시동을 걸자마자 ‘복병’을 만나게 된 것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30일 상원 청문회를 앞두고 제출한 답변서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증가하고 오미크론 변이가 확인된 것은 미국 고용과 경제활동에 있어 하방 위험을 제기하고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오미크론이 등장하기 전만해도 각국 중앙은행은 코로나 사태 이후 도입했던 양적완화 조치를 거둬들이고 기준금리 정상화를 모색하는 등 인플레이션 대응에 초점을 맞췄다.

연준은 지난 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서 11월 말부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독일과 스페인 등 유럽 물가도 치솟고 있어 유럽중앙은행(ECB)이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의 채권 매입 속도를 늦춰왔다. 이렇게 각국 중앙은행이 경기부양 모드에서 물러나기 시작한 지 불과 몇 주 만에 오미크론이 전 세계를 덮친 것이다.

블랙록의 알렉스 브래지어 전략가는 “오미크론 확산으로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 시기와 정도를 고민할 것”이라며 “경제 재개 시기가 얼마나 늦춰지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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