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방향성 이젠 중국에서 찾아라

입력 2009-02-11 08:12수정 2009-02-11 10:06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중국 경기회복 속도 빨라...조선ㆍ철강주 '주목'

그 동안 국내 주식시장의 방향성은 미국 시장의 변화에 따라 일희일비(一喜一悲)해 왔다. 지난 10일 역시 미국의 배드뱅크 설립안이 무산되면서 코스피지수가 흔들리며 하락 반전했다.

아울러 지금까지 신흥국 증시에 비해 국내 증시가 과도하게 상승한데는 미국의 영향이 컸다. 즉, 구제금융법안 마련 기대감으로 급등하면서 단기에 코스피지수가 1200선을 되찾았다.

그러나 미국의 배드뱅크 무산과 경기부양자금의 대폭적인 축소가 또 다른 두려움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시장의 반등을 이끌었던 미국 정책의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으며 이에 국내 증시 역시 1200선이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에서는 이제는 미국시장보다 경기 회복 속도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는 중국시장을 방향키로 삼고 이와 관련된 조선이나 철강업종에 관심을 가져봐도 좋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현재 중국의 경우 1월 구매자관리지수(PMI)가 반등에 성공했고, 경기부양책에 따른 효과가 부분적으로 관찰되고 있어 중국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시점이다.

미래에셋 이진우 연구원은 "단기적인 시장 방향키는 중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경기라는 큰 틀에서 본다면 이들 국가의 차별화 흐름이 장기간 지속 되긴 어렵지만 정책모멘텀에 따른 시장 반응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경기회복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다르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이다"며 "현재 미국의 경기부양책에 비해 중국의 경기부양책의 집행속도가 빠르고 중국의 경우 지난 1월부터 업종별 지원책이 추진되고 있지만 미국의 경우 본격적으로 실행되고 있지는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러한 결과는 지수흐름에서도 쉽게 나타나고 있다. 경기선(추세선)이라 일컫어지는 120일 이평선과 지수를 비교해 볼 때 중국은 120일 이평선을 넘어선 상황이지만 미국의 경우 여전히 120(8500포인트)일 이평선을 하회하고 있다.

이와 관련 우리나라의 경우도 미국보다는 중국과의 동조화 현상이 더욱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최근 120일 이평선에 대한 저항이 감지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지수의 반등의 속도는 중국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

시장 내부적으로 상대적으로 철강업종과 조선업종 등 중국관련주가 선전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풀이될 수 있다.

이 연구원은 "여기에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앞둔 점은 정책모멘텀의 연장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며 "전인대를 앞두고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정책장세가 지속되면서 시장판단이 어려울 수 있는 시점으로 경기회복이 가시화 되고 있다는 신호는 충분치 않은 상황이지만 시장은 이와는 다른 움직임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주목할 점은 미국 정책모멘텀의 부재를 중국 쪽에서 메워주고 있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