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전분기보다 하락하며 역대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가계·기업여신 모두 하락했다. 코로나19 대출만기 연장과 이자상한 유예 등으로 인한 '착시효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이 30일 발표한 '9월말 국내은행 부실채권 현황'에 따르면 올해 9월말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51%로 전분기말(0.54%) 대비 0.0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월말(0.65%) 대비로는 0.14%포인트 하락했다. 역대 최저 수준이다.
부실채권은 11조9000억 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3000억 원 감소(2.3%)했다. 기업여신이 10조3000억 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대부분(86.2%)을 차지했다. 이어 가계여신(1조5000억 원), 신용카드채권(1000억 원) 순이었다.
같은 기간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56.7%로 전분기말(155.1%) 보다 1.6%포인트 상승했다. 전년 동월말(130.6%) 대비로는 26.1%포인트 늘었다.
올해 3분기 중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2조900억 원이었다. 전분기(2조6000억 원) 보다 2000억 원 증가했다. 특히 기업여신 신규 부실은 2조3000억 원으로 전분기(2조 원) 대비 3000억 원 늘었다.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5000억 원으로 전분기와 유사했다.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3조1000억 원으로 전분기(4조2000억 원) 보다 1조1000억 원 감소했다. 전년 동기(3조6000억 원)에 비해서는 5000억 원 줄었다. 세부적으로는 △상·매각(1조2000억 원) △여신 정상화(1조 원) △담보처분을 통한 여신회수(8000억 원)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0.72%)은 전분기말(0.76%) 대비 0.04%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여신(0.97%)은 전분기말(1.00%) 대비 0.03%포인트, 중소기업여신(0.60%)은 전분기말(0.65%) 대비 0.05%포인트 하락했다. 또 개인사업자여신(0.22%)은 전분기말(0.23%) 보다 0.01%포인트 감소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0.17%)은 전분기말(0.18%) 대비 0.01%포인트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0.12%)은 전분기말(0.13%) 대비 0.01%포인트, 기타 신용대출(0.27%)도 전분기말(0.28%) 대비 0.01%포인트 줄었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0.83%)은 전분기말(0.83%)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