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29~3일) 코스피 지수는 2900~3050포인트에서 움직일 전망이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Omicron)’이 확산하면서 지수가 하락할 가능성이 생겼다. 12월 미국 부채한도 협상, OPEC+ 회의 등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 국내 증시에 위험이 될지, 기회가 될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나타난 새 변이 ‘오미크론’ 확산은 부담 요인이다. 지난밤 뉴욕증시가 크게 폭락했다. 26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3% 떨어지면서 3만4899.34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27%, 나스닥종합지수도2.23% 각각 하락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9월 영국, 10월 인도, 12월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났을 때, 코스피는 고점 대비 저점까지 7%(9월)와 6%(10월) 하락했다”라고 설명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미국 증시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여파로 2%대 급락한 점은 국내 증시에 부담”이라면서 “공급망 불안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 대 확산 가능성이 커진 점은 투자 심리 위축 요인이다”고 말했다.
대형 이벤트를 앞둔 상황에서 국내 증시가 불확실성에 갇혀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2일은 주요 산유국 간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OPEC+) 회의가 예정돼 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주 미국 등 주요국들은 약 7000만 배럴 정도의 비축유(SPR) 방출을 결정했다”면서 “이에 맞대응 방안으로 사우디와 러시아 등 주요 OPEC+회원국들은 기존 합의 증산안(일평균 40만 배럴) 중단을 검토할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OPEC+산유량 생산규모가 기존 대비 축소된다면, 유가의 상방을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는 다시금 인플레이션 우려가 가중되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1일에는 주요국의 PMI 지표와 한국 11월 수출입 지표가 발표된다. 뒤이어 3일에는 미국 부채한도 임시 상향안이 종료되고 미국의 11월 비농업 고용자 수 변동과 실업률 지표가 공개된다.
12월 15일 FOMC 회의 이전까지는 미 연준 위원들의 발언도 주목해야 할 요소다. 이번 주 발표된 11월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들은 높은 인플레이션이 계속된다면 연준의 채권 매입속도와 금리 인상 시기를 당길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지난주 국내 금리도 오른 상황에서 시장에 반영되는 긴축 시계는 빨라지고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3일에 발표되는 11월 고용지표 결과는 전년 동기와 견줘 5.0% 오른 시간당 평균임금 증가율에 주목할 것”이라면서 “여전히 높은 물가 상승세가 유지되며 테이퍼링 가속화와 금리인상도 조기에 이뤄질 거라는 관측을 확산시킬 수 있는 만큼 연준의 통화정책 수순에 대한 재해석과 함께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연준의 조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이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이퍼링 조기 종료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 자체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미국 금융기관들이 역레포 창구를 통해 연준에 맡긴 자금이 1조4000억 원을 넘어가면서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더는 연준의 증권매입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