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상승 여부 美 · 中 내수시장 회복이 관건

입력 2009-02-10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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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어라운드 시그널 제공하는 변수될 것

코스피지수가 1200선을 회복한 이후 잠시 쉬어가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추가 상승 여부를 판단할 변수로 미국과 중국의 내수시장 회복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최근 국내증시의 상승을 주도한 외국인의 매수기조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나 기관의 경우 보수적인 매매패턴을 유지하고 있고 경제지표나 기업실적도 이렇다할 개선점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경기침체 및 실적부진과 같은 우울한 현실을 우려해 최근 국내증시가 상승하는 과정에서 주식을 매수하지 못하고 관망했던 투자자의 입장에서 보면 조정 가능성 때문에 매수에 나서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증권업계는 따라서 국내증시의 추가 상승에 대한 의구심도 커질 수 있는 시점에 놓여 있는 상황이라 1200선을 앞두고 매매공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 단기적으로 반등 탄력이 둔화되는 구간으로 진입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숨고르기 장세에서 투자자들은 잠시 매매를 접고 미국과 중국의 내수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는 기술적인 강세 신호만으로는 반등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펀더멘털의 의미있는 개선을 확인해야 한다는 것.

먼저 경제회복의 시그널을 찾기 위해서는 현재 미국의 소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이들은 입을 모았다. 미국소비의 회복은 전세계 경제회복을 위한 발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수입국이 바로 미국이라는 점에서 미국의 소비증대는 곧 재고소진 및 가동률 증가로 이어져 미국의 수입증가와 전세계 수출증가 등 경기회복의 선순환 구도를 제공할 것이라는 논리다.

김세중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소매판매 증가는 글로벌 증시의 턴어라운드 시그널로 작용할 것"이라며 "과거 IT버블 시기에서 회복되는 단계를 거치는 동안 소매판매가 턴어라운드를 보인 5개월 후 글로벌 증시는 폭등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따라서 경제위기로부터 회복되는 단계에서의 소매판매의 상승 반전은 증시의 턴어라운드 시그널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며 "현재 소매판매의 감소폭을 고려해 볼 때 의미있는 증가를 위해서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오는 12일 발표되는 1월 소매판매가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이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동양종금증권은 단기적으로 국내증시가 쉬어가는 장세를 연출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기간 동안 중국 내수시장과 국내증시의 상관 관계를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증권사의 이재만 연구원은 "중국이 국내 경제 및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은 바로 중국 내수소비 증가세의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중국의 내수경기 성장은 국내 수출 경기에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11월 중국은 GDP의 14%에 달하는 4조위안(586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발표, 이 금액 가운데 작년 4분기 집행금액 1000억위안과 최근 발표된 2차 집행계획 1300억 위안을 보면 현재까지 소비관련 재정지출은 약 16%가 진행됐다.

이는 미국의 GDP에 6%를 차지하는 80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여전히 실질적인 집행 단계에 접어들지 못했다는 점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 연구원은 "따라서 중국 소비부양 재정지출 정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중국의 소비 경기는 미국,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시장도 중국의 내수 소비의 성장은 기존의 투자 관련한 국내 철강, 화학, 기계 등의 자본재와 산업재 뿐만 아니라 소비 관련한 IT, 자동차 등의 경기소비재와 같은 섹터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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