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시장 찾아 돌발연설…"덩치만 큰 선대위, 다시 시작하겠다"

입력 2021-11-20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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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타버스 이틀째, 논산 화지시장에서 즉석 연설
민주당의 이재명 아닌 이재명의 민주당 강조
"새롭고 유능한 정부로, 미래지향적인 나라로"
늦은 새벽 페이스북에도 반성 메시지 올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일 오전 충남 논산시 부적면 탑정호에서 어린이로부터 캐릭터를 선물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반성의 자세를 이어갔다. 이 후보는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 버스) 일환으로 충청권을 찾아 즉석연설을 하며 '이재명의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하는 등 변화된 모습을 약속했다. 특히 모양만 큰 선거대책위원회를 벗어 던지겠다며 어떤 억압에도 굴하지 않고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이 후보는 20일 매타버스를 타고 충남 논산 탑정호와 화지시장을 차례로 찾아가 시민들과 만났다.

화지시장에서 계획에 없던 돌발연설을 진행한 이 후보는 최근 자신의 태도와 민주당의 모습에 반성의 메시지를 꺼냈다. 그는 "잘 생각해본 결과 국민께서 민주당에 대해 기대는 하는데 답답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며 "제가 완전히 새롭게 시작해야 되겠다.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하는 것처럼 정말로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지금까지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오로지 혈혈단신으로 정말 먼지 털듯이 털리면서 우리 사회의 힘 있는 소수 기득권자와 싸우며 여기까지 왔다"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라고 하는 작은 권한으로도 국민께서 인정할 만큼 성과를 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것 때문에 여러분이 저를 인정해서 집권당의 대선 후보, 다시 말하면 이 나라의 미래와 운명을 통째로 맡기겠다고 해주신 것 같다"며 "제가 그걸 충분히 받아 안지 못했고 저도 민주당이라고 하는 큰 그릇 속에 점점 갇혀 갔던 거 아닌가 생각 들었다"고 부연했다.

이 후보는 또 "바다에 온몸을 던지는 심정으로 다 버리고 내년 대선을 이겨서 이 나라가 후퇴하지 않도록, 다시 적폐 세력에게 돌아가지 않도록, 미래가 아니라 과거만 얘기하는 세상이 되지 않도록 그 책임만을 남기고 제가 다 던지겠다"고 말했다. 이어 "덩치만 크고 하는 일을 제대로 못 챙기는 선대위, 당 역시 우리 국민의 의지와 우리 책임만을 남기고 다 다시 시작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니라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만들어가겠다"며 "누구의 편도 아니고 오로지 국민의 편만 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더 새롭고 유능한 정부로, 더 미래지향적인 나라로, 더 공정한 세상으로 만들어가겠다"며 "누구의 편도 아니고 오로지 국민의 편만 들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글을 올려 "저부터 변하겠다. 민주당도 새로 태어나면 좋겠다"는 반성의 메시지를 올리기도 했다. 최근에는 전국민재난지원금 철회, 대장동 특혜 의혹 특검 수용 등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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