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펀드 -80% 굴욕..."비중 축소해야"

입력 2009-02-09 13:10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지난해 초 유가를 비롯해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으로 주목받던 러시아펀드가 경기침체와 유가급락으로 글로벌 지역펀드 중 최하위권에 머무는 굴욕을 당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러시아 경제 및 금융시장의 불안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추가 손실 가능성이 야기되고 있다.

이에 러시아펀드 및 동유럽펀드에 대해 비중축소와 교체투자가 유효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9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러시아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은 -79%.

1년 기준으로 가장 우수한 수익률을 나타내는 하이자산운용의 'CJ러시아플러스주식'은 수익률 -68.2%를 기록하고 있다. 대부분의 러시아펀드들이 1년 수익률 -70%대를 기록중이며 JP모간의 'JP모간러시아주식'은 -84.7%를 기록했다.

러시아 단일국가에 투자하는 펀드 이외에도 러시아투자비중이 높은 펀드들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동유럽투자펀드는 러시아비중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브릭스펀드의 경우도 15% 이상의 러시아 비중을 가지고 있었다는 측면에서 펀드성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우리CS운용의 '우리CS Eastern Europe주식'은 1년 수익률이 -69.7%를 기록하고 있으며 슈로더투신운용의 '슈로더브릭스주식형'도 -44%의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러시아펀드는 유형평균 수익률 기준으로 3%대의 성과를 기록하며 중국(-27.2%), 미국(-13.2%), 일본(-9.9%) 등 여타 시장대비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

김태훈 삼성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유가상승과 함께 주목받기 시작한 러시아펀드는 급격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원자재 수요 감소 예상과 함께 유가급락으로 이어졌다"며 "신용경색이 불거지며 러시아펀드의 성과가 급격히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변수 악화 이외에도 인접국가인 그루지아와의 전쟁, 외국인 자본이탈 증가 및 루블화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외환보유고 탕진으로 인한 재무건전성 악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한편 러시아가 직면한 문제들이 단기간 해결될 수 있는 일들이 아니라고 평가되며 러시아펀드의 추가적 손실가능성은 여전히 큰 것으로 분석됐다.

김 펀드애널리스트는 "블안한 경기상황은 진행중으며 지난해 글로벌증시 반등과정에서 러시아와 동유럽국가들의 반등이 제한적이었다는 점은 향후 반등 기대감을 불안케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러시아 및 동유럽펀드에 대해서는 비중축소와 상승탄력이 있는 유망지역으로의 교체투자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브릭스펀드의 경우 러시아비중이 10%초반으로 낮아져 최악의 경우에도 제한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김 펀드애널리스트는 "장기투자 관점에서 이머징시장 내 가장 유망한 모습을 보여주는 중국 및 브라질펀드로 교체투자하는 방법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또한 올해 말 해외펀드 비과세가 만료될 가능성이 커 세금이슈를 감안한 국내펀드 전환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