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리비안이 급등세를 보이며 국내에서도 관련주 찾기 열풍이 불었다. 그러나 정작 관련주로 엮인 국내 종목들은 하락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뉴욕 증권시장에서 리비안은 직전 거래일인 12일(현지시각) 전날보다 5.66% 오른 129.9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시가 총액은 1098억 원을 기록했다. 상장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리비안은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업체로 직원 3000명 중 178명이 테슬라 출신으로 알려졌다. 첫 전기 픽업트럭 R1T와 SUV인 R1S는 지난달 말 기준 사전 예약 물량만 5만5400대다. 또 아마존이 지분 20%를 보유했으며, 전기밴 10만 대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져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국내 기업 가운데에는 ‘리비안 관련주’로 언급된 곳은 삼성SDI, 만도, 에코캡, 대원화성 등 대부분 리비안 납품업체로 알려진 곳이다. 리비안이 성공적인 상장으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해 사업을 확장할 경우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는 것이 주목 배경이다.
그러나 정작 이들의 주가는 지속 하락 중이다. 리비안의 미국 증시 상장으로 단기 모멘텀이 소멸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원화성은 리비안과 현대차, 기아 등에 고급 소재 합성피혁을 공급하고 있는 업체로 이달 초 종가 기준 5690원에서 이날 4700원대로 내렸다. 특히 리비안 상장 전날인 10일(우리 시간) 10.33% 급등했다가 다음 날 10.73% 급락했다.
리비안에 와이어링 하네스를 공급하고 있는 에코캡은 10일 5.10% 상승세를 기록했다가 11일 12.71% 급락했다. 전기차 배터리 설비를 공급하는 우신시스템도 상장 전날 2.18% 올랐다가 11일 12.90% 급락했다. 전방 레이더와 카메라를 공급하는 만도와 우리산업은 상장 직전인 9일부터 11일까지 쭉 하락세를 지속했다.
삼성SDI는 지난 9일부터 매일 1% 내 등락을 반복하며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상당수 종목이 모두 리비안 상장 전후에 주가가 급락한 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리비안의 생산 확대 계획과 관련 기업의 매출 확대 확인이 우선”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