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참여 ‘관건’, 하나은행 "글로벌 58개 업체와 협력… 베트남ㆍ싱가포르 등 사업 확대"
하나은행이 추진 중인 차세대 글로벌 결제 플랫폼 사업이 외형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금융사 통합 글로벌 지급 결제망 ‘GLN(Global Loyalty Network)구축이라는 밑그림을 그렸지만, 다른 은행들의 참여 여부가 성패의 관건으로 떠올랐다.
14일 이투데이 취재결과 하나은행이 추진 중인 차세대 글로벌 결제 플랫폼 사업에 협력하기로 한 시중은행들이 참여 여부를 놓고 막판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GLN은 하나은행이 2019년 국내 금융권 최초로 도입한 지급 결제 플랫폼이다. 전 세계 금융기관, 이동통신 업체, 유통회사, 포인트 사업자 등을 하나로 연결하는 것으로 하나금융 계열사가 모두 참여하고 있다.
글로벌 플랫폼을 표방한 만큼 확장성이 관건이다. GLN 플랫폼에 최대한 많은 금융사가 참여해야 플랫폼의 영향력이 커진다. 때문에 하나은행 입장에서는 시중은행들의 참여가 절실한 상황이다.
현재 알리페이, NTT도코모 등 해외 금융사와 간편결제 사업자와 통신사 등과 국내에서는 토스, SSG페이, SK페이, 제로페이만 참여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5대 금융을 포함한 국내외 여러 사업자와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도록 GLN 사업을 이끌어갈 새로운 주체를 만들었다. 하나은행 이름을 내세우기보다 새로운 이름을 내걸고 5대 금융을 비롯한 국내외 네트워크를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GLN은 별도 회사로 독립 분사했다. GLN사업은 하나은행 자회사인 ‘지엘엔인터내셔널’이 맡는다. 하나금융그룹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5대 금융그룹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한 수단이었다. 지난해 12월 5대 금융지주는 하나은행에서 GLN 분사가 이뤄지면 해당 서비스에 협력할 수 있다’는 양해각서(MOU)를 맺은 바 있다.
분사를 했지만, 시중은행들이 명확한 답변을 내놓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시중 은행 관계자는 “지엘엔인터내셔널이 하나은행에서 나온 회사인만큼 초기 자본이나 인력 등을 하나은행이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실상 주도권을 경쟁은행에 넘기면서까지 사업에 들어갈 이유가 없다”며 “내부적으로 아직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특정 은행이 하는사업에 다른 은행이 들어가는 거 자체가 어불성설 아니냐”면서 “표면적으로는 논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성사되기 사실상 어려운 사업이다. 은행들이 모두 독립적인 지급 결제 플랫폼을 갖고 있는 만큼 별도로 검토하고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 관계자는 "4대 금융사와 사업 참여를 두고 내부적으로 논의 중인것으로 알고 있다"며 "동시에 글로벌 업체들과의 협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