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마감] 원·달러 소폭 하락, 한나절도 못간 글로벌 인플레 우려

입력 2021-11-1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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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7원 한달만 최고 찍고 되돌림..옵션만기일 외인매물+대규모 네고
주식·채권시장도 장초반 약세 되돌림
지표·통화정책 스탠스 등 모든 재료 노출..내주 1170원대 복귀 후 추가 하향시도

▲오른쪽은 11일 원달러 환율 장중 흐름 (한국은행, 체크)

원·달러 환율이 소폭 하락하며 끝났다. 장초반엔 1187원을 찍으며 한달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주식과 채권시장 역시 장초반 약세를 되돌림하며 환율과 같은 움직임을 보였다.

밤사이 불거진 미국 소비자물가(CPI) 급등에 따른 인플레 우려가 반나절효과에 그친 셈이다. 옵션만기일에 따른 외국인 매물과 함께 대규모 네고(달러매도) 물량이 나왔다.

미국 물가와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과 금리인상은 별개라는 연준(Fed) 스탠스 등 그간 우려했던 재료들이 다 노출됐다는 판단이다. 국내 펀더멘털도 양호해 원·달러가 1200원을 갈 것이라 아니라면 1190원도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음주 원·달러는 1170원대로 복귀한후 추가 하향시도를 할 것으로 봤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1원(0.01%) 떨어진 1180.8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막판엔 1180.6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1186.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초반 1187.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는 지난달 19일 장중 기록한 1187.1원 이후 최고치다.

역외환율은 이틀째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86.3/1186.7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4.5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최근 한달 넘게 고점과 저점의 중간선이 1182원이다. 지난밤사이 달러인덱스가 오른 것은 원화요인이 아니었다. 유로화가 빠지고 뉴욕증시가 거의 27일만에 조정을 보인 연장선”이라며 “옵션만기일로 외국인 수급물량이 나왔다. 네고까지 보태지면서 원·달러는 1184원을 깨고 하락했다. 결국 아침장 갭업은 오버였고, 장중 네고로 밀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원·달러가 1200원을 찍을 것이 아니라면 1190원도 높다. 1185원 내지 1182원을 넘지 않는다면 원·달러는 급하게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미국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 고용지표 등 지표 좋은 것은 다 알려진 재료다. 연준도 테이퍼링과 금리인상은 별개로 보고 있다. 대내적으로도 수출이 단기간에 100조달러를 돌파하는 등 펀더멘털이 양호하다. 우려했던 모든 재료들이 공개됨에 따라 여기서 또 어떤 재료를 대기할지 모르겠다. 다음주 원·달러는 1170원대로 복귀할 것으로 본다. 이후 1160원 1150원을 향해 하락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후 3시50분 현재 달러·엔은 0.03엔(0.03%) 상승한 113.93엔을, 유로·달러는 0.0003달러(0.03%) 오른 1.1480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47위안(0.07%) 올라 6.4028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5.25포인트(0.18%) 하락한 2924.92에 거래를 마쳤다. 장초반엔 2905선을 밑돌기도 했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881억7600만원어치를 순매수해 나흘만에 매수세로 돌아섰다.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6bp 상승한 1.912%를 기록 중이다. 장초반엔 5bp를 전후해 올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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