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이주열 총재 “경기 예상부합, 높은 물가상승률 당분간 지속”

입력 2021-11-11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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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수 없는 영역 갈수록 확대”, “내년 경제 새로운 균형 이행해 가는 중요한 전환기”
참석자들 기조적 성장세 이어질 것이라는데 공감, 안정적 공급망 확보 민관노력 중요

(한국은행)

“경기가 당초 예상에 부합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예상보다 높은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주열<사진 가운데>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오전 8시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 오크홀에서 거시경제전문가들과 가진 경제동향간담회에 참석,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수출이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위드코로나로의 방역정책 전환에 힘입어 소비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세계경제도 성장세가 다소 완만해지긴 했으나 기조적으로는 경제활동 정상화가 이어지면서 회복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병목 영향과 함께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수요측 물가압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한은이 전망하고 있는 올 4% 성장은 달성 가능하며, 2.1% 소비자물가는 상향조정이 불가피함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참석자들 또한 세계 각국이 경제를 재개하고, 우리나라도 방역정책을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전환하면서 기조적으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번 경제회복기의 특징으로는 공급병목과 이에 따른 생산활동 제약, 인플레이션 확대를 꼽았다. 이 총재는 “금번 회복기의 경우 과거와 달리 수요측 요인뿐만 아니라 공급요인도 크게 영향을 주고 있다. 선진국의 빠른 백신보급과 전례 없는 정책지원으로 재화를 중심으로 수요가 강하게 회복되는데 반해 일부 생산·물류차질이 글로벌 서플라이체인(공급망·supply chain)을 통해 확산됨에 따라 공급부족 현상이 초래됐다”며 “이런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물가상승 압력도 크게 높아졌다”고 전했다.

참석자들 중에는 공급병목 현상이 쉽사리 해결되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었다. “글로벌 공급망이 감염병 확산뿐만 아니라 탄소중립 추진, 주요국간 갈등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고 있다”며 “공급병목 현상이 쉽사리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중앙은행으로서 공통적으로 직면한 어려움으로는 “알 수 없는 불확실성 영역의 확대”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그는 “최근 공급병목이 전 세계적으로 큰 리스크로 부각되고 있다. 이 현상이 언제쯤 해소될지 알기 어렵다. 또한 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과연 일시적일지, 좀 더 지속될지 내다보기도 쉽지 않다”고 밝혔다.

내년 경제는 새로운 균형으로 이행하는 전환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총재는 “팬데믹으로 인해 디지털화,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 글로벌가치사슬(GVC) 재편과 같은 구조적 변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이는 기업활동뿐 아니라 소비패턴, 노동시장 등 경제활동 전반에 걸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런 점에서 내년은 우리 경제가 새로운 균형으로 이행해 가는 중요한 전환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해 기업과 정부의 공동 노력이 중요하다고도 지적했다. 참석자들은 “우리나라는 산업구조상 제조업 비중이 높고 GVC에 깊숙이 연계돼 있어 공급망 차질 영향을 크게 받게 된다”며 “향후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한 기업과 정부의 공동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날 회의에는 차문중 삼성경제연구소장과 안동현 서울대 교수, 이건혁 신한금융지주 미래전략연구소장, 박석길 JP모건 본부장, 박종훈 SC제일은행 전무, 정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지만수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참석했다. 한은에서는 이환석 부총재보가 동석했다.

한편, 이 총재가 공개적으로 경제동향간담회를 갖는 것은 2019년 2월19일 이후 2년9개월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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