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중증환자 '역대 최다'…돌파감염 증가에 집단면역도 '리셋' 위기

입력 2021-11-1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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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접종대상 면역 효과 하락…추가접종은 지지부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425명을 기록한 1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뉴시스)

단계적 일상회복이 전제였던 집단면역 형성이 ‘리셋’될 위기다. 상반기 예방접종 완료자의 면역효과 하락에 따른 돌파감염 증가가 최대 위험요소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0일 0시 기준 전체 인구의 77.2%, 성인(18세 이상)의 89.6%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휴일효과 종료와 함께 신규 확진자가 2000명대 중반으로 치솟은 데 더해, 위중·중증환자는 460명으로 역대 최다치를 경신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중환자 및 사망자 수, 감염재생산지수 등 여러 방역지표가 예상보다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조마조마한 심정”이라며 “아직 의료 대응여력은 남아 있지만, 연말을 맞아 모임이 더 활발해지고 계절적 요인까지 더해진다면 지난해 말과 같은 위기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접종률 상승에도 확진자가 급증하는 주된 배경은 돌파감염 증가다. 지난달 17일부터 30일까지 2주간 성인 확진자 중 절반 가까이(48.1%)는 예방접종 완료자였다. 상반기 접종대상과 6월 얀센 백신 접종대상의 면역 효과가 하락한 탓이다. 화이자·모더나 등 일반적인 백신의 항체 유지기간은 6개월로 알려져 있다. 얀센 백신의 항체 유지기간은 이보다 짧다. 미국에선 얀센 백신 접종 후 5개월이 지나면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3%로 하락한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따라서 최근 돌파감염도 상반기에 접종을 완료한 고령층에 집중되고 있다. 확진자 중 돌파감염 비율이 50대는 60.2%, 60대는 81.0%, 70대는 84.4%, 80세 이상은 76.4%다. 최근에는 종사자를 통한 요양병원·시설 내 집단감염도 증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추가접종(부스터샷)은 더디다. 이날 0시까지 누적 추가접종 인원은 44만232명으로 상반기 접종 완료자(504만1240명)의 8.2%에 머물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12월을 맞게 되면 기존 접종 완료자의 면역력 저하로 집단면역 형성은 사실상 물 건너가게 된다. 이는 단계적 일상회복, 송년모임 증가 등과 맞물려 확진자 폭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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