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라니’ 오명 벗는다” 안전 집중하는 공유 킥보드 업계

입력 2021-11-10 15:01수정 2021-11-1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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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조절, GPS 기술 개발…안전 고민하는 업계
'킥라니'(킥보드+고라니) 오명 벗을 수 있을까

▲공유 킥보드 업체 하이킥의 킥보드에 헬멧이 부착된 모습. 하이킥은 지난 6월부터 공유 킥보드에 스마트 락커가 적용된 헬멧을 배치했다. (사진제공=하이킥)

공유 킥보드 등 퍼스널 모빌리티(PMㆍ개인형 이동 장치) 업체들이 잇따라 안전 관련 개선 방안을 내놓고 있다.

하이킥은 ‘자전거 보행자 겸용 도로 주행 모드’를 적용해 해당 모드에서 시속 8km 이내로 속도가 줄어드는 서비스를 11월 말 도입한다고 10일 밝혔다.

이용자가 해당 모드를 선택하면 시속 8km 이내로 속도가 줄어든다. 현행법상 최대 제한 속도는 시속 25km이지만, 주변 보행자가 빠르게 걷는 정도인 시속 8km에 속도를 맞췄다.

하이킥은 또 이용자가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진입 시 킥보드 속도를 시속 10km 이내로 자동 감속하는 서비스 업데이트도 진행한다. 킥보드에 탑재된 GPS가 어린이 보호구역을 인식해 자동으로 속도를 제한하는 방식이다.

▲뉴런모빌리티는 기존 GPS보다 정밀한 위치 기술(HALT·High Accuracy Location Technology)로 전동킥보드 이용자의 안전 운행을 도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뉴런모빌리티)

뉴런모빌리티는 인도 주행과 2인 탑승, 불법 주차 등을 방지하는 ‘전동킥보드 브레인’ 시스템을 최근 개발했다고 이날 밝혔다.

고도화 된 GPS 기술 등을 통해 주행ㆍ주차를 하면 안되는 인도, 버스정류장 등을 인식해 이용자의 안전 운전을 돕는다.

앞으로 6개월간 캐나다 오타와, 호주 영국 슬라우 등에서 해당 시스템을 시범 운영한 뒤 향후 국내에 도입할 계획이다.

업계에서 잇따라 안전에 집중하는 건 사회 전반에서 킥보드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관련 규제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전동 킥보드 운행 시 면허 보유와 헬멧 착용이 의무화됐으나, 계속되는 사고와 일부 이용자들의 미성숙한 운전 행태로 온라인상에는 ‘킥라니’(킥보드+고라니)라는 신조어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또 서울 각 자치구가 불법 주차된 킥보드를 견인 조치하고 범칙금 4만 원을 업체에 부과하기 시작한 제도 변화도 업계의 움직임에 영향을 미쳤다.

급변하는 상황 속에 이용률 감소로 사업을 철수하거나 축소하는 기업도 생겼다. 독일에 본사를 둔 글로벌 공유 킥보드 업체 ‘윈드’는 지난달 한국 시장에서 철수 방침을 발표했고, 국내 업체 ‘지쿠터’도 10월부터 서울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를 종료했다.

뉴런모빌리티 류기욱 실장은 “안전에 대한 시대적 요구가 강해 앞으로 안전에 계속 투자하고 개발하는 업체만 살아남으리라 본다”며 “기업들은 상황과 규제에 맞게 기술을 개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산하 퍼스널모빌리티 산업협의회(SPMA) 이동근 팀장은 “안전이 제일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한다”면서 “업계에서도 9월까지 전국 4만 5000대 기기에 헬멧을 배치했고, 앱 팝업 공지를 통해 고객에게 안전 수칙을 알리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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