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3분기 어닝쇼크...쿠팡·디디추싱 투자 손실 여파

입력 2021-11-0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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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펀드 3분기 8251억 엔 순손실...사상 최대치
쿠팡 투자 손실 67억 달러 달해
중국 당국 기술기업 단속 여파

▲소프트뱅크그룹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소프트뱅크그룹의 3분기 투자 손실 기업과 그 피해액. 단위 10억 달러. 출처 블룸버그
일본 투자회사 소프트뱅크그룹이 쿠팡과 디디추싱에 대한 비전펀드의 막대한 투자 손실로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는 3분기 사상 최대치인 8251억 엔(약 8조5000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비전펀드가 투자한 상장 기업들이 줄줄이 손실을 본 영향이 컸다. 쿠팡에서 67억 달러, 중국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에서 61억 달러 각각 손실을 봤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쿠팡은 올해 1분기만 해도 비전펀드에 최고 수익을 안겨줬었다.

중국 당국의 기술기업 단속 여파도 컸다. 6월 미국 증시에 상장한 디디추싱은 물론 중국 트럭공유업체 풀트럭얼라이언스도 12억 달러 손실을 봤다.

중국 부동산 중개 플랫폼 KE홀딩스는 작년 8월 상장 당시 51억 달러의 미실현 수익을 안겨줬지만 이번 3분기에 22억 달러 손실을 기록했다.

비전펀드가 아닌 소프트뱅크가 직접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알리바바그룹홀딩 주가도 지난 분기 35% 하락했다.

다만 소프트뱅크 그룹 전체로는 순손실이 3979억 엔을 기록했다. 일부 기업 주식 매각으로 4559억 엔의 현금을 확보하면서 비전펀드로부터 받은 막대한 타격을 일부 만회했다. 분기 최종손익이 적자가 된 것은 지난해 1분기 이후 6분기 만에 처음이다.

투자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소프트뱅크는 8월에 도어대시 주식 22억 달러어치를 매도했고 9월에는 쿠팡 주식 16억9000만 달러를 팔아치웠다.

소프트뱅크는 투자자들의 충격을 완화하고자 최대 1조 엔의 자사주 매입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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