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재테크] 죽쑤는 코스피…“콘텐츠ㆍ유통ㆍ기술주로 대응”

입력 2021-11-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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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 우려에 투자 심리 위축
증권가 “코스피 반전 어려워…업종별 옥석 가려야”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하락세를 보인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57.01(1.89%)포인트 하락한 2962.17에 코스닥은 27.83(2.83%)포인트 하락한 955.37에 거래를 마쳤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최근 국내 증시가 ‘박스피’를 벗어나지 못하는 지루한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압력과 물가 상승 우려, 공급망 병목 현상이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당장 속 시원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증시의 불안감을 부추기는 요소가 여전한 만큼 무형자산을 가진 콘텐츠나 여파에서 비켜 갈 수 있는 친환경, 유통, 소재 등의 업종을 추천했다. 대체불가능토큰(NFT) 관련주가 돋보일 가능성도 크다고 분석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지수는 2960선(종가 기준)까지 하락했다. 지난 5일 기준으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95포인트(0.47%) 하락한 2969.27에 마감하며 3000선을 회복하지 못했다.

국내 증시 전반에 힘이 빠지는 것은 투자 심리가 움츠러들었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그동안 공언한 대로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를 공식 선언한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졌다.

연준이 “아직 때가 아니다”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시장에선 자산매입 축소 다음 수순인 기준금리 인상이 늦어도 내년 하반기엔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공급망 혼란이 지속되고, 물가 상승 압력이 작용해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란 해석이 많다.

금리가 오르면 주식에는 부정적이다. 유동성이 줄어들고, 안전자산을 더 선호하게 돼 굳이 위험을 감수하며 주식을 살 필요가 없어진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의 반전을 기대하긴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심이 여전하고, 아직은 통화정책 정상화를 극복할 기초체력과 동력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들어 미국 증시와 한국 증시의 탈동조화(디커플링) 현상마저 지속되고 있다. 한국 증시는 제조업 비중이 높다 보니 공급망 혼란과 수출 차질의 직격탄을 맞았다. 또 반도체 기업의 실적 하락 우려가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이런 우려에 외국인도 한국 시장에서 ‘팔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최근 3개월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10조5462억 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증권업계는 국내 증시가 당분간 박스권 안에서 맴돌 것으로 전망했다. 수익 추구가 녹록지 않은 만큼 업종별 ‘옥석 가리기’가 더욱 중요해졌다는 설명이다. 특히 콘텐츠, 친환경, 유통, 소재 등으로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게임,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등 콘텐츠와 친환경, 바이오 업종이 내년 시장의 주도주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플랫폼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어 콘텐츠 서비스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판단이다. 뿐만 아니라 콘텐츠 산업은 공급망 병목 현상, 물가 상승에 따른 직접적인 타격을 받지 않는다.

이와 함께 유통은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기조에 따른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DB금융투자는 “정부의 소비 정책으로 유통 업계의 매출액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하나금융투자는 메타버스 생태계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를 받는 NFT 관련주를 눈여겨보라고 했다.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다양한 산업의 기업들이 NFT 시장 진출을 언급하고 있다”면서 “차세대 ‘블루오션’으로 주목받는 만큼 중장기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TB투자증권은 물가 상승으로 긍정적 영향을 받을 업종으로 은행, 소재, 에너지를 지목했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물가 수준이 낮아지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물가 상승과 높은 상관성을 보이는 에너지, 소재 업종이 유망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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