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거] 나도 ‘금쪽이’였다…오은영 한마디에 모두 눈물바다

입력 2021-11-04 17:57수정 2021-11-05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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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애 디자이너 mngbn@)


우리 인생에서 가장 값진 81만 원이었어요.

TV에 많이 나오는 유명한 정신과 박사님의 ‘상담비’가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10분에 9만 원. 시급도 아닌 분 단위의 책정에 ‘고액 논란’이 뒤따랐죠. 그 논란은 ‘실제’ 1시간 30분간 상담을 받은 학부모의 진심 어린 후기로 자취를 감췄습니다.

“비용논란이 어떤 이유로 시작됐는지 모르지만, 다른 센터를 돌며 낸 모든 비용, 그런데도 차도가 없어 생업을 포기할뻔한 기회비용, 무엇보다 아이와 행복한 일상 속에서 살 수 있게 된 비용이었다. 그 날의 81만 원은 여전히 내 인생에서 가장 값지게 쓴 돈이다”

결코, 적은 비용이라 말할 순 없는 금액. 하지만 그 누군가에겐 그저 막막했던 시간을 다음을 기대하는 시간으로 바꾸게 한 값진 비용이었단 점인데요. 모두 이 후기에 공감하며 지지를 표했습니다.


(김다애 디자이너 mngbn@)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부모들의 무한 영웅으로 칭송받고 있는 오은영 박사인데요. 정신의학과 의사인 오은영 박사는 특히 아동 정신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유년기 자녀를 분 부모들의 ‘신’ 같은 존재가 되고 있죠.

2006년부터 약 9년간 방송된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는데요. 당시 부모가 생각지 못한 훈육 방법으로 인기를 끌었죠. 당시 훈육 방법의 하나였던 ‘생각 의자’는 전국에 유행처럼 번져나가, 학교 교실의 한쪽에도 ‘생각 의자’가 된 걸상이 자리하기도 했습니다.

오은영 박사의 상담 과정은 그간의 생각을 모두 뒤바꿔버렸는데요. 잘못된 행동을 하는 아이를 보며 “아이가 이상하다”고 치부했던 지적들을 깨뜨려버렸죠. 아이가 하는 행동의 모든 처음은 부모로부터 시작된다는 ‘진실’을 깨닫게 했습니다.

아이가 발산하는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고, 그 이유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을 차지하는 ‘부모의 행동’이 어김없이 등장했는데요.


(김다애 디자이너 mngbn@)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속 ‘금쪽이’로 불리는 아이들은 답답함 그 자체의 모습들입니다. 어느 가정에나 있는 문제에도 유독 예민하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아이들이 나오는데요. 오은영 박사는 아이의 모습을 유심히 관찰하고, 또 그 아이에 대응하는 부모의 행동도 더 세밀하게 들여다보죠.

먹으면 모두 토하는 아이, 식탐이 과한 아이, 자해하는 아이, 모든 것에 억지를 부리는 아이, 100통 넘는 전화를 하는 아이, 말을 하지 않는 아이 등 정말 믿기지 않을 행동을 서슴없이 표출하는 ‘금쪽이’들의 사연이 이어지는데요.

이 금쪽이들의 문제는 대부분 아이의 행동에 깔린 심리적인 원인을 파악하지 못한 채 겉으로 보이는 행동을 고치려는 부모들의 모습이 대두됩니다. 또 이런 행동을 한 이유 또한 부모의 한마디, 부모의 행동 하나로 불거진 경우가 대부분이었죠.

하지만 이런 행동을 보이는 아이를 대하는 태도는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방영 당시와 다릅니다. 출연하는 부모 모두 ‘아이의 행동이 이상하다’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내 아이를 위해 정확한 문제점을 파악해 자신의 교육 방식을 바꿔보려는 의지를 갖추고 임하는데요.

부모 또한 부모가 처음이기에 겪는 당연한 것들의 시행착오를 따스하게 위로해주기도 하죠. 영상 속 금쪽이도, 금쪽이의 부모도 그 솔루션에 눈물을 흘리는 이유입니다. 또 이를 바라보는 시청자들 또한 눈물 바람인데요.


(김다애 디자이너 mngbn@)


오은영 박사가 짚어주는 금쪽이의 결핍 이유에 내가 위로받기 때문이죠. 왜냐고요? 그 ‘결핍’ 속 그 아이. 바로 ‘나’였거든요.

나의 모습과 비추어 더함과 덜 함만 있을 뿐, 나도 몰랐던 내 버릇과 행동의 이유를 깨닫게 됩니다. 출연한 아이의 불안한 심리, 이를 바라보는 부모의 심리가 성인이 된 내가 가지고 있는 불안들과 대부분 일치하는데요. 어려운 대인관계, 주변의 시선들, 어려운 대처방법들 모두 공감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곤 합니다.

이처럼 아이에 한정 짓지 않고 성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프로그램도 등장했는데요. 바로 채널A ‘금쪽 상담소’입니다. 0세부터 100세까지 다양한 고민을 들어보는 멘탈케어 프로그램을 취지로 어김없이 오은영 박사가 이들의 선생이 되어주죠.

에일리, 지플랫, 산다라박, 송선미, 토니안, 남보라 등 연예인들이 오은영 박사 앞에 앉아 남모를 이야기를 털어놨는데요. 이들의 불안도, 결핍도, 집착도 모두 ‘5살의 나’, ‘8살의 나’에게서 왔다는 걸 알게 되죠. 외형적인 부분은 커졌지만, 마음만은 그대로인 ‘어른이’인 상태의 나를 마주하게 되는데요.

이들을 향해 오은영 박사는 “부모에게 듣고 싶었던 말을 스스로 해 주자”라는 조언을 건넵니다. 무엇보다 소중한 나에게 소중한 내가 건네는 한 마디의 힘을 알려주죠.

정말 짧고도 간결한 한 마디일 뿐인데…. 출연자도, 패널도, 시청자도 그저 눈물 가득한 위로와 따스함을 느끼게 되는데요. 오늘도 또 배웠다는 반응과 후기들이 쏟아집니다. 내 안의 ‘금쪽이’를 또 발견하게 됐다는 후기들과 함께 말이죠.


(김다애 디자이너 mngbn@)


감동과 함께한 시간만큼, 오은영 박사를 찾는 손길이 더 많아지는 건 당연한 순서겠죠? 현재 운영하는 연구소에서 상담을 진행할 수 없을 정도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요. 고정 출연 중인 프로그램만 3개, 각 프로그램에서 요청하는 솔루션 영상은 셀 수 없을 정도입니다.

오은영 박사는 육아엔 답이 없고 현답을 찾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 당시의 나는 할 수 없었지만, 지금의 내가 당시의 나를 돌아보며 ‘내 금쪽이’에게 위로의 한 마디를 건네면 어떨까요? “수고했다”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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